기억력 감퇴는 일반 현상…치매와 상관없어

뇌 플라크 축적과도 연관 안 돼

동료의 이름을 기억 못하거나 열쇠를 제자리에 두지 못해 찾은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제 너무 당황해 할 필요가 없다.

누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억력 감퇴에 시달리며 이는 치매의 주원인인 알츠하이머병과는 큰 관계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이 미네소타에 거주하는 30~95세의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기억력 테스트와 뇌 스캔 등을 통해 연구를 한 결과, 사람의 기억력과 두뇌 크기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일반적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러한 현상은 알츠하이머병(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뇌의 플라크가 쌓이는 것과는 거의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노화된 뇌에 대한 기존의 견해에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

이제까지 노인들에게서 기억력 감퇴가 시작됐을 때 이는 초기 알츠하이머병의 징후로 여겨져 왔고 뇌에 축적되는 베타 아밀로이드로 불리는 독성 단백질 덩어리와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돼 왔기 때문이다.

연구팀의 클리포드 잭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억력 감퇴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일어난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또한 기억력 감퇴 전에 뇌에 아밀로이드 성분이 쌓이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잭 박사는 “일반적으로 플라크로 불리는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은 알츠하이머병의 지표로 여겨진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플라크가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개시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아밀로이드와는 별개로 노화가 기억력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기억력 감퇴 현상을 알츠하이머병의 표지자로 여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저널 신경학(JAMA Neurology)’에 실렸으며, 헬스데이뉴스가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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