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페트병 다시 물 담아 써도 괜찮을까

 

생수나 과즙음료를 담았던 페트병을 버리지 않고 물통으로 재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가볍고 간편해 페트병 입구에 입을 대고 물을 들이키는 사람도 있다. 페트병을 다시 사용해도 문제가 없을까?

결론적으로 얘기해 가급적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16일 “페트병은 입구가 좁아서 깨끗이 세척하기가 어려워 미생물 오염 가능성이 있고 건조가 어렵다”면서 가급적 일회용으로만 사용하라고 했다.

식약처는 이어 “페트병은 온도, 햇빛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플라스틱 성분이 새어나오는 것을 최소화 하기위해 직사광선을 피하고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식약처는 페트병에서 식품으로 옮겨올 수 있는 플라스틱 성분들의 안전성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페트병에 뜨거운 물을 담으면 하얗게 변하거나 찌그러지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탄산음료병이나 생수병의 경우 병을 만들 때 열처리 과정을 별도로 거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약 55℃ 이상에서 물리적 변형이 발생하며 뜨거운 물을 담을 때 찌그러지거나 하얗게 변하게(백화) 된다. 이는 유해물질 용출과는 무관하다. 그러나 페트병 제조 시 열처리 과정을 거친 오렌지주스병은 90℃ 정도의 뜨거운 물을 담아도 병의 변형이 발생되지 않는다.

페트병의 페트(PET)는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가볍고 강도가 우수하며 유리병과 달리 깨지지 않아 음료수병으로 많이 사용된다. 다른 플라스틱보다 탄산가스나 산소의 차단성이 높아 내용물을 보존하는데 유리하며 투명한 것도 장점이다.

식약처는 “국내에서 사용되는 페트병의 내분비계장애추정물질 등이 용출되는 수준을 최근 조사한 결과 안전한 수준으로 확인되었다”고 했다. 이번 조사에서 게르마늄, 비스페놀 A, 프탈레이트류 가소제는 검출되지 않았고 안티몬,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는 저장기간, 온도, 햇빛 노출이 증가할수록 용출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모두 기준 이내로 안전한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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