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녹십자 주주 제안 강력 반대”

 

일동제약(대표 이정치)이 녹십자의 주주제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동제약은 9일 “녹십자의 주주제안은 관련 법령에 따른 권리 행사이므로 일단 주주총회에 상정했다”면서 “그러나 녹십자가 추천하는 사외이사와 감사의 선임에는 강력하게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녹십자의 주주제안 사항에 대해 동의하고 협력할만한 기본적 신뢰가 없다. 녹십자는 자신들이 주장하는 ‘협력과 상생’을 위한 신뢰형성에 어떠한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그 의도를 회피한 채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둘째, 녹십자는 자기 자금이 아닌 차입금까지 이용해 일동제약의 주식을 취득했다. 경영 참여 선언 뒤 협력을 위한 어떠한 교감이나 협의 없이 기습적으로 간섭하는 행태를 되풀이 하고 있다.

셋째, 현재 녹십자의 주된 영업과 일동제약의 주된 영업 사이에는 전략적 제휴 등 시너지 효과를 얻을 요소가 없다. 녹십자 역시 어떤 시너지를 기대하는지에 대해 단 한 번도 구체적 전략을 제시한 바 없다.

넷째, 무엇보다 일동제약과 녹십자는 동종업계의 경쟁사다. 녹십자의 추천인사가 이사회에 들어오면 일동제약의 영업전략, 개발정보 등 경쟁사의 기밀사항에 마음대로 접근하게 된다. 일동제약의 주된 영업 분야에 진출해 이를 이용할 소지가 있는 것이다.

다섯째, 녹십자가 추천하는 사외이사 후보 및 감사 후보는 모두 녹십자 출신 인사들이다. 녹십자의 주주 제안이 일동제약 주주 일반의 이익을 위한 제안인지 의심스럽다.

일동제약은 “이 같은 반대 이유를 모든 주주들에게 분명히 알려 소액주주들이 현명한 선택을 통해 일동제약의 기업이념을 실현해나갈 수 있도록 호소한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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