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타고 오는 불청객…귀, 코도 조심

 

꽃샘추위가 지나면 제대로 된 봄이 찾아온다. 하늘은 맑고, 바람도 포근해지면서 피어오르는 꽃망울에 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된다. 하지만 계절이 바뀌는 순간엔 건강을 해치는 불청객도 함께 찾아온다. 목이 따갑고, 콧물, 두통을 호소한다고 전부 봄 감기 정도로 가볍게 여겼다간 자칫 큰 코 다칠 수 있다.

편도선염= 아침에 일어나서 물을 마시거나 침을 삼켰는데 목 안에 모래덩어리가 있는 것처럼 까끌까끌한 느낌이 들면서 아프다면 편도선에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목 안과 코 뒷부분에 자리한 편도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외부 침입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편도선염이란 주로 목젖 양쪽에 있는 구개 편도에 발생한 염증을 말한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면역력이 약화되면서 편도선염에 잘 걸린다. 과음이나 과로, 스트레스 등도 편도선염의 유발원인이다. 환절기에는 상기도 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세균이 유행하기 쉬워 이러한 원인균에 감염돼 편도선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급성인 경우 침을 삼키기 어려울 만큼 목이 아프고 고열과 두통, 근육통이 나타난다. 대개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은 호전되지만 감염이 지속되면 편도 주위 농양이나 경부심부 감염, 패혈증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어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측은 “충분한 수분섭취와 휴식, 청결한 위생 등이 매우 중요하다”며 “편도선염 치료를 위해 3% 과산화수소액과 따뜻한 식염수로 구강을 세척하고 진통제와 항생제를 투여하는 방법을 많이 쓴다”고 했다.

부비동염= 축농증으로도 불리는 부비동염은 콧속에 공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보통 감기 증상이 호전될 때쯤 생기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누런 콧물이 생기고 두통이 심해진다면 급성 부비동염일 수 있는데, 대부분 항생제를 복용하면 완치된다.

부비동염은 콧속이 건조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거나 비강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비강 스프레이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어 점막이 건조해지는 증상을 줄여준다. 특히 물혹 발생과 물혹의 크기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부비동염이 석 달 이상 지속돼 만성화되면 상태가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감기에 자주 걸린다고 착각할 수 있다. 만성 부비동염은 항생제만으로 완치되는 경우가 드물고, 감기에 걸리거나 컨디션이 나빠지면 다시 증상이 악화된다. 이 때문에 수술적인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중이염= 중이강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염증성 변화를 가리킨다. 임상적으로 이상 소견에 따라 급성, 삼출성, 만성 중이염으로 분류한다. 중이염의 발병 원인은 복합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귓속 이관(유스타키오관) 기능 장애와 병원균 감염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귓속 염증이 흘러나오는 것을 뜻하는 이루는 만성 중이염 환자에게 흔한 증상이다. 고막이 뚫린 천공성 중이염에서도 지속적인 이루가 나타나기도 한다. 합병증으로 귓속에 염증이 생기는 미로염이 동반되면 난청이 나타나기도 한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엔 내이 손상으로 인한 미로염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속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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