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육체는 물론 정신 건강에 극히 중요”

 

매일 먹는 음식은 신체 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정신 건강을 지키는데도 음식이 그 만큼 중요할까.

음식과 정신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고려한 식사지침이 나오고 있다. 미국정신의학회는 생선에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이 우울장애를 위한 보완적 치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일부 정신의학자들은 정신건강을 돌보기 위한 통합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근거로 “정신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한다는 관점에서 음식물을 선택해야 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기도 했다.

또 ‘란셋 정신학저널(The Lancet Psychiatry)’에 실린 최근 논문에는 많은 과학자들이 심장학, 내분비학, 소화기병학에서 만큼 정신건강에서도 음식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전 세계적으로 45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정신장애로 고통을 받고 있다. 약물치료를 통해 정신건강을 쇠약하게 만드는 원인을 치료하고 있지만 한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과학자들은 정신건강을 치료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이 더해지면 획기적으로 치유 확률이 높아지는 티핑포인트(작은 일이 누적돼 한 순간 큰 변화가 일어나는 상태)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정신의학자 드류 램지 박사 연구팀은 기존 논문들을 분석해 오메가-3 지방산, 비타민 D, 비타민 B군, 아연, 철분, 마그네슘과 같은 영양소들이 뇌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했다. 반면 칼로리가 높고 중요한 영양성분이 결핍된 서구식 식단은 우울증과 불안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또 다른 선행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B군의 낮은 수치와 우울증의 연관성, 비타민 D 수치가 낮은 엄마와 자녀의 조현병 위험률 사이의 연관성도 확인되고 있다. 나쁜 식습관을 가진 어린이와 청소년일수록 정신상태가 불안정하다는 보고도 있다.

뇌와 소화관이 서로 밀접한 연관관계에 놓여있다는 증거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불안증, 우울증, 자폐증, ADHD와 같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소화관에서 박테리아가 불균형하게 분포돼 있다는 사실이 발견된 것이다. 지난해 열린 신경과학 학술토론회에서는 소화관 박테리아 연구가 뇌 과학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것이라는 자체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정신건강을 연구하는데 있어 소화관 건강과의 연계가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표준화된 방법인 약물치료와 대화요법을 비롯해 음식물에 대한 과학자들의 관심이 점차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단 표준 치료법을 거부하고 음식물을 통한 대체의학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기존 치료에 음식요법까지 더해지면 환자들의 치료비용을 낮추고 부작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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