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도 사랑했건만….날 몰라도 너무 몰라”

 

●식탁식톡 (1) / 석류

[오늘날 ‘잘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식(食)’의 개념을 넘어 건강한 생활의 중요한 지표가 되었습니다. 이에 식품 선택에서부터 섭취, 영양 등의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자 건강의료포털 코메디닷컴이 ‘식탁식톡’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건강 먹거리 자체의 입을 빌려 해외 연구결과와 각종 매체 자료를 분석 소개합니다. – 편집자]

단단한 껍질 속에 빨간 립스틱 한껏 바르고 유혹하듯 쏟아지는 알갱이들. 저만큼 행복한 과일이 있을까요? 미녀들이 좋아하는 과일, 저는 석류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입니다. 정작 저를 어떻게 다뤄야 할 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석류 음료는 많이 마시는데, 과일째 먹어 본 일이 없는 사람들이 처음엔 제 속살들을 어떻게 먹어야 할 지 난감해 하는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숟가락을 이용해 알갱이들을 막 긁어내더니, 빨간 입자들만 입에서 쪽쪽 빨아내고는 씨를 그대로 뱉습니다. 먹기 참 귀찮은 과일이라며 괜히 제게 핀잔을 주죠.

저는 억울합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먹을 것 없는 그런 과일 아닌데 말이죠. 먹는데 그렇게 까다로웠으면 세기의 미인 양귀비와 클레오파트라가 옆에 두면서 까지 저를 즐겨 먹진 않았을 겁니다. 제 속에는요, 약 600개의 씨가 들어 있습니다. 그 걸 언제 다 뱉어내고 있었겠어요?

저 석류는요. 지름 6~8cm 둥근 모양에, 평균 무게 400~500g의 과일입니다. 사실 과육으로만 먹을 수 있는 부분이 전체의 20%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과육 속 씨를 함께 씹어 삼키고, 껍질을 차로 우려내기까지 한다면 저의 ‘완전체’를 먹을 수 있습니다. 버릴게 하나 없는 과일이란 말씀입니다.

 

사람들이 뭣 모르고 뱉은 씨에는 천연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함유돼있어 여성의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냥 버려지는 껍질에는 타닌이 들어있어 혈압동맥경화와 혈전 예방에 좋습니다. 저는 엘라그산이라는 성분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고, 염증과 유해산소를 퇴치하는데도 효과적입니다. 이렇게 소중한데! 어떻게 저를 알갱이만 빨아먹고 버릴 수가 있어요?

이런 가치를 알아본 연구자들은 저를 두고 많은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죠. 대표적으로 스페인 프로벨트 바이오 연구소에서 내놓은 결과를 말씀 드릴게요. 제 몸에서 껍질, 안쪽 하얀 부분, 씨 등의 성분을 추출한 뒤 이를 알약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매일 한 알씩 먹게 했더니 인체 세포 손상과 관련된 표지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혈전 예방, 피부 보호, 염증 퇴치 등 위에서 자랑한 것들이 허세는 아니랍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씨를 뱉고, 껍질을 버리는 등 저를 잘못 먹고는 있지만, 미용, 다이어트 등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과일로 여겨져 왔죠.

그런데 사람들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것 같네요. 제가 남성에게도 좋은데 말이죠. 특히 발기부전 때문에 고개 숙인 남성들에게 이 연구결과를 귀띔해 주고 싶습니다. 100% 석류주스를 매일 8온스(약 226g)씩 섭취한 발기부전 환자들은 마시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증세가 나아질 가능성이 50% 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죠. 또한 고환암의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되고 재발되는 것을 막아준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이쯤 되면 저 석류, 남녀 모두에 좋은 버릴 것 하나 없는 슈퍼푸드라 할만하죠?

이렇게 골라주세요

색보다는 껍질이 단단하고 상처가 없는 것, 무게 있는 것을 선택하세요. 사람들은 체중이 많이 나간다는 걸 싫어한다면서요? 그런데 저는 무거울수록 좋습니다. 과즙이 풍부하기 때문이죠.

 

이건 자랑할 만 해요

저는 그 옛날 그리스 신화에서부터 생명과 행운의 과일로 여겨져 왔습니다. 보석 같이 쏟아져 내리는 알갱이들이 다산과 부의 상징이 되었답니다. 질병과 대항하는 항산화물질이 가장 풍부한 과일이란 이유로, 몇 년 전 미국 UCLA가 선정한 건강 음료에서 1위의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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