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대세 쌍둥이, 부모는 남모를 ‘고생’

 

최근 대한민국 안방극장의 대세는 쌍둥이다. 여러 연예인의 쌍둥이 자녀들이 내뿜는 재롱에 시청자들은 시선을 뺏겼다. 쌍둥이 자녀의 성장기를 먼발치에서 지켜보면 한없이 귀엽겠지만, 애 키우는 부모 입장에선 쌍둥이를 얻은 기쁨만큼 육아의 고충도 남다르고 신경 써야할 것도 많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해마다 전체 출생아 수는 현저히 감소하는 반면, 쌍둥이 수는 증가세다. 쌍둥이로 태어나는 신생아는 고위험 관리 대상이다. 선천성 기형이나 성장 이상, 미숙아, 분만 손상 등의 질환이 많고, 사망률도 높다. 실제 쌍둥이의 과반수는 엄마의 자궁 속에 머무르는 기간인 재태 주수가 37주 미만, 출생체중이 2.5kg 미만인 경우여서 집중치료가 필요하다.

미숙아나 저체중아로 태어난 쌍둥이들은 겨울철에 유행하는 호흡기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높다. 요즘 유행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는 쌍둥이가 같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주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이나 기침, 재채기 등으로 전파되는 RSV는 고열과 폐렴 등을 동반한다.

RSV는 무료 예방접종 사업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재태 주수가 31주 미만인 영아의 경우 가을과 겨울에 접종한다. 전염성이 높은 독감과 발열과 구토, 설사, 탈수 증세를 동반하는 로타바이러스 역시 접종하는 것이 좋다. 쌍둥이라고 해서 추가적인 필수 예방접종은 없다. 일반 신생아와 영아 기준으로 접종하면 되고, 출생 당시 주수, 전신 상태, 체중 등을 의료진이 판단해 접종을 시작한다.

쌍둥이들이 늘면서 진료실 풍경도 조금 달라지고 있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신 교수는 “육아에 서툰 아빠가 쌍둥이를 병원에 데려왔다가 한 명만 데리고 진료실을 나가거나, 첫째와 둘째 중 방금 누구에게 접종했는지 기억 못 하는 경우가 있다”며 “여러 쌍둥이 가족이 몰리는 날이면 보호자 수도 많아 진료실이 비좁을 정도”라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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