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빼려면 영양제부터 먹어라?

 

살을 빼는데 왜 영양제가 필요할까. 과식을 유발하는 식탐에서 벗어나려면 몸속 저항력과 면역력부터 키워야 한다. 호르몬 분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게 하는 것이다. 저항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음식 섭취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영양제를 먹는 것이 좋다.

우리가 흔히 먹는 영양제 성분은 비타민과 미네랄이다. 이 성분들을 음식이 아닌 보충제로 먹는 것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서 이견이 있다. 그러나 체중을 줄이거나 음식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영양 보충제를 따로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폭식을 유발하는 스트레스를 낮추려면 고용량의 종합 비타민을 꾸준히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은 주관적인 스트레스 정도를 줄여주고 저항력을 높인다. 비타민 C는 뇌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항산화 영양소다. 신경조직에서 몸에 나쁜 활성산소의 공격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 C의 하루 권장량은 100mg이다.

하지만 비만 전문의 박용우 박사(전 강북삼성병원 교수)는 “나는 비만 치료 기간 중 비타민 C를 1-3g 복용하도록 권한다. 고용량으로 처방하는 이유는 비타민이 혈액 내에 충분한 농도로 퍼져 항산화작용, 체지방 연소를 활성화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에너지 소모량이 감소하는데 되레 체중은 늘어난다. 일조량이 부족한 겨울에는 체내 비타민 D가 줄어들고 활동량까지 감소해 뱃살이 급증할 수 있다. 두꺼운 옷 속에 뱃살을 감추다 봄이 오면 다이어트를 시작하지만 쉽지가 않다. 햇빛이 모자라는 겨울에 비타민 D 보충제를 꾸준히 섭취하면 살을 빼는데 도움이 된다.

칼슘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 부족도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칼슘은 세포 사이의 신호를 전달하는 전령사 역할을 한다. 마그네슘은 약방의 감초처럼 다양한 대사 과정에 간여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상태에서 칼슘이 부족하면 지방량이 늘고 지방 분해가 억제된다는 사실은 이미 동물실험 결과 확인되었다.

충분한 칼슘을 섭취하면 식탐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캐나다 라발대학 의대 앙젤로 트랑블레 교수 팀이 칼슘 섭취량이 체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다. 트랑블레 교수는 “칼슘이 부족하면 뇌가 이를 채우기 위해 음식을 먹으라고 명령한다.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면 이런 과정을 막아줘 식탐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박용우 박사는 “사람마다 식습관과 유전자가 다르기 때문에 부족한 영양소와 수치도 다르다”면서 “자신에게 맞는 영양제를 먹으려면 가장 잘 팔리는 영양제보다는 몸 상태부터 확인해야 한다. 전문의의 소견에 따라 영양제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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