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형 장애 환자 3월이면 늘어나는 까닭

 

설 명절이 끝난 뒤 소화불량과 두통, 복통, 근육통 등 여러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주부들이 적지 않다. 스트레스로 인한 명절 후유증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이러한 병을 심신증, 즉 신체형 장애라 일컫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 신체형 장애 관련 자료를 분석해보니 4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했고,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정도 많았다. 신체형 장애 환자 3명 중 1명은 소화불량과 기침, 과민성대장증후군 등 신체형 자율신경기능장애로 진료를 받았다.

특히 한해 중 신체형 장애 환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달은 3월이었다. 심평원은 설 명절과 졸업, 입학 등의 가정 대소사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들이 진료를 받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했다.

다행히 신체형 장애 환자는 감소세다. 지난 2010년 15만8천명에서 지난해 13만7천명으로 연평균 3.6%씩 줄고 있다. 총진료비도 같은 기간 226억원에서 206억원으로 연평균 2.3%씩 줄었다.

신체형 장애 환자는 여러 증상으로 통증을 호소해도 검사하면 정확한 원인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반복 검사와 약물 남용, 주위의 오해 등으로 고통 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주된 원인이 심리에 있는 만큼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나면 과도한 검사나 약물 복용보다 정신과 진단과 처방으로 극복해야 한다.

심평원측은 “정신적 갈등이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인 만큼, 명절, 졸업, 입학 등을 앞둔 주부와 취업준비생들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 주위의 도움을 받고, 스스로 편한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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