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학교 가는 우리 아이, 무엇부터 챙길까

 

다음 달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엄마들은 근심 반, 걱정 반이다. 학부모가 됐다는 설렘보다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지, 무엇부터 챙겨야 할지 등 고민부터 앞선다. 무엇보다 아이가 건강해야 학교생활도 즐거워진다. 입학 전 확인해야 할 아이 건강상태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비염= 코를 자꾸 만지작거리거나 이유 없이 킁킁대면 비염과 축농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제때 치료를 받지 않고 입학하면 코를 훌쩍이느라 수업에 집중을 못해 학업성취도가 떨어지게 된다. 알레르기 비염 및 축농증은 병력과 증상만으로 진단 가능하고, 간단한 검사로 원인까지 찾을 수 있다. 어린이 축농증은 약물로도 치료할 수 있다.

코골이= 평소 잘 때 입을 벌리고 코골이가 심한 아이는 만성편도나 아데노이드(인두편도) 비대증일 수 있다. 충분히 자는 것처럼 보여도 계속 피곤해 하고 집중을 잘 못한다. 심하면 자다가 잠깐씩 숨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기도 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중이염= 학령기 아이들에게 감기 다음으로 흔한 질환이 중이염이다. 중이염은 보통 감기를 앓고 난 뒤 잘 생긴다. 정상아가 중이염을 앓은 뒤 청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어 정기검사가 중요하다. 아이가 갑자기 TV 소리를 높이거나 여러 차례 불러도 반응이 없다면 전문의를 찾아 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새책증후군= 책을 만들 때 쓰이는 표백제와 접착제, 잉크 등에서 나오는 페놀 등의 화학물질에 이상 증상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천식이나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아이는 새책증후군 때문에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새 책을 며칠간 통풍이 잘 되는 곳에 펴두거나, 최소 30cm 이상 독서거리를 둬 책 냄새를 직접 맡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알레르기= 자녀가 평소 알레르기 증상을 보였다면 담임교사에게 미리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식품 알레르기의 경우 입학 전 정확한 진단을 받고 피해야 하는 음식 종류를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급성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했을 때 대처법에 대해서도 교사들과 미리 논의해야 한다.

근시= 경도근시는 2-3미터 이내의 가까운 사물을 잘 본다. 이 때문에 평소에 몰랐다가 입학 후 칠판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아이들이 많다. 입학 전에 안과검사를 받고, 필요하면 안경을 착용해서 안경에 익숙해진 뒤 입학하는 것이 좋다. 교정시력이 0.8 이하인 약시는 만 6세 이전에 치료해야 가장 효과적이다.

충치= 군것질로 생긴 충치를 방치하면 염증이 심해져 치근까지 진행된다. 이러면 젖니 아래에 있는 영구치의 싹으로 염증이 옮겨 영구치의 모양이 변형될 수 있다. 너무 썩어 젖니를 미리 뽑으면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없어져 덧니 등 부정교합이 생길 수 있다. 공간유지 장치를 해두면 치아교정보다 아이들이 덜 힘들어 한다. 이갈이가 진행돼 어금니가 나오면 홈을 미리 메워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도움말=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유훈 교수, 안과 유수리나 교수, 치과 오소희 교수]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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