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딱딱한 뇌경색 환자 사망률 2배 이상

 

혈관이 딱딱한 급성 뇌경색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사망률이 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 신경과 김진권 교수팀은 급성 뇌경색으로 입원한 1765명의 환자를 평균 3.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러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제 혈관의 딱딱한 정도를 나타내는 동맥강직도가 높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사망률이 약 2.22배 높았다. 6년째 뇌졸중을 앓고 있으면서 동맥강직도가 낮은 환자군의 경우 혈관계와 비혈관계를 모두 포함한 전체 사망률이 9%인 반면, 동맥강직도가 높은 환자군에서는 29%로 나타났다.

혈관강직도는 팔과 다리의 맥박을 측정해 계산하는데, 동맥강직도의 경우 환자 나이 등에 따라 변수가 많아 정상 기준치가 상대적이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환자들의 동맥강직도 수치를 낮은군(17.79m/s이하, 590명), 중간군(17.79-22.63 m/s, 587명), 높은군(22.63m/s이상, 588명)으로 분류해 추적 관찰했다.

뇌경색의 주된 원인은 동맥경화증이다. 보통 동맥경화증은 혈관이 좁아지거나 기름때가 껴서 혈관이 막힌다고 이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혈관이 좁아질 뿐만 아니라 딱딱해지는 것을 말한다. 혈관이 딱딱한 사람은 동맥경화증이 심하다고 볼 수 있다. 뇌경색의 사망원인은 크게 뇌졸중과 심장질환 등 혈관계와 당뇨병 합병증, 신장질환 등 비혈관계로 나뉘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동맥강직도가 비혈관계 사망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권 교수는 “동맥강직도가 뇌졸중에 영향을 미치는 기전을 고려해 볼 때 사망 외에도 뇌줄중의 재발이나 후유증 호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동맥강직도가 높은 사람들은 고위험군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반드시 집중적인 약물치료와 운동, 식습관 개선, 금연 등의 예방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미국 심장협회(AHA) 학술지 ‘고혈압(Hypertension)’에 실렸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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