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위해 기도하라, 화병이 사라진다

연간 진료를 받는 화병 환자가 11만5000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및 적응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수는 2011년 11만5000명, 2012년 12만1000명, 2013년 11만명 등으로 3년간 연평균 11만5000명이었다.

연평균 여성 환자 수는 7만명으로 남성 환자 수 4만5000명보다 훨씬 많았으며 연령대별로는 40대와 50대의 중년층 환자가 가장 많았다. 이런 화병은 항우울제, 신경안정제, 수면제 등의 약물치료를 받거나 정신 치료를 통해 원인을 찾아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특히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운동이나 건전한 취미 등 스트레스를 가라앉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누군가를 걱정하고 그를 위해 기도하면 화를 가라앉히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연구팀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남을 위해 기도하면 부정적인 감정이 줄고 안정을 찾는 효과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53명의 미국 대학생에게 현재 분노, 우울함, 긴장, 피로, 활력을 어느 정도 느끼고 있는지 조사한 다음 학생들이 크게 화날 만한 상황을 만들었다.

그런 뒤 암환자의 스토리가 실린 신문기사를 보여주고 무작위로 고른 일부 학생만 이 환자를 위해 기도하거나 그에 대해 염려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 이후 앞서 조사한 현재 감정의 정도를 다시 묻자, 남을 위해 기도하거나 염려한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분노의 감정이나 부정적인 감정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 결과는 설문에 응한 학생이 어떤 종교를 믿거나, 평소 기도를 하는지에 관계없이 공통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브래드 부시먼 교수는 “이 연구결과는 기도하는 행위가 분노와 공격성을 누그러뜨리는 데 실제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단, 남을 위해 기도할 때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전의 연구에서는 안 좋은 감정을 기도를 통해 털어놓으면 기분이 나아지고, 미워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면 그 사람을 용서하기가 한결 수월하다고 보고된 일이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의하면 전혀 모르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나쁜 감정을 털어버리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내용은 미국 폭스뉴스와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이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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