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제 먹고 술 마셨다간….설 연휴 약 복용법

 

코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도 건강해야 즐겁게 보낼 수 있다. 갑작스런 장거리 이동과 과식, 유행성 독감 등에 대책 없이 노출되면 몸엔 이상 징후가 오기 십상이다. 병 기운을 떨치려 약을 먹을 때에도 주의해야 한다. 복용법을 지키지 않으면 병만 키워 자칫 즐거운 설 연휴를 망칠 수 있다.

인구이동이 큰 설 명절에는 멀미 걱정부터 앞서기 마련이다. 정제나 액제, 씹어 먹을 수 있는 츄어블 형태의 멀미약은 차타기 30분에서 1시간 전에 복용하고, 추가로 먹을 때에는 4시간 이상 간격을 둬야 한다. 몸에 붙이는 패치도 최소한 승차 4시간 전에 붙여야 한다.

멀미약은 감기약이나 해열진통제 등 다른 약과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된다. 운전자의 경우 멀미약을 먹으면 졸음, 방향감각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안 먹는 게 좋다. 특히 어린이는 연령별 사용량을 확인한 뒤 멀미약을 투여하고, 패치제도 ‘어린이용’을 써야 한다.

멀미는 일종의 어지럼증이다. 차멀미는 우리 몸의 평형기관과 시각, 체성감각의 여러 정보와 이를 종합하는 중추기관이 차가 움직이면 잘 이뤄지지 않아서 생긴다. 차를 탈 때 가능한 머리 움직임을 줄이고, 먼 곳을 바라보면 멀미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말한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유행성 독감이 기승을 부릴 조짐이다. 가까운 홍콩에서는 유행성 독감으로 한달여만에 2백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냈다. 열이 나거나 두통이 있을 때 해열진통제를 복용한다면 음주를 피해야 한다. 흔히 먹는 해열진통제의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간 손상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술자리가 많은 연휴에 해열진통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음주를 피해야 한다. 음주 후 두통에 사용해도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명절 과식으로 소화제를 찾는 경우도 많다. 소화제를 2주간 복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투여를 중지하고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약국에서 쉽게 구입 가능한 소화제로 자가 처방을 하다보면 소화불량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위염과 장염, 위궤양 등의 질병 발견이 늦어지는 위험도 있다. 이유 없이 소화가 자주 안 되면 소화제에만 기대지 말고 위 내시경을 받아보는 게 좋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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