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엔 삼겹살, 와인엔 치즈? 땅콩이 적격

 

맥주하면 치킨, 소주하면 삼겹살, 와인하면 치즈가 안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기억력 감퇴를 예방하는 차원이라면 치즈보다는 땅콩이 와인과 더 궁합이 잘 맞을 듯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레드와인과 땅콩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기억력 감퇴를 예방하는 작용을 한다.

포도 껍질, 레드와인, 땅콩, 베리류 과일에는 항산화성분인 ‘레스베라트롤’이 들어있다. 미국 텍사스 A&M 건강과학센터 의과대학원 연구팀이 이 항산화물질의 잠재적 이점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레스베라트롤은 심장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아쇼크 K. 셰티 교수팀은 이 성분이 기억력, 학습, 기분 등을 담당하는 뇌 영역인 해마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성분은 특히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기억력 손실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 고령층의 기억력 감퇴를 치료하는 방법을 구현해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알츠하이머와 같은 심각한 신경퇴행성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연구팀은 생후 22~25개월 된 쥐들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쥐의 평균수명은 24~26개월이기 때문에 실험대상 쥐들은 고령층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쥐들을 대상으로 레스베라트롤을 공급한 쥐와 그렇지 않은 쥐를 비교했다.

그 결과, 레스베라트롤을 공급받은 쥐의 기억력이 상당 부분 향상되는 결과를 보였다. 셰티 교수는 “레스베라트롤을 공급받지 못한 쥐는 학습 능력은 비교적 잘 유지하는 반면, 새로운 기억을 저장하는 능력은 떨어졌다”며 “하지만 레스베라트롤을 주입한 쥐는 학습 능력과 기억력이 모두 개선되는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레스베라트롤을 공급 받은 쥐가 대략 두 배 이상 높은 신경 성장 및 발달 능력을 보인 것이다. 또 이 성분이 미세혈관의 혈류를 개선시키고, 해마의 만성적인 염증 수치를 낮춘다는 점도 발견했다.

셰티 교수는 “레스베라트롤의 효과가 눈에 띌 정도로 두드러졌다”며 “레스베라트롤을 이용한 치료법이 개발된다면 중년층 이상에서 생길 수 있는 기억력 문제를 조절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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