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 신흥시장 중남미 지역 각광

 

제약산업의 신흥시장으로 중남미 지역이 각광받고 있다. 정부당국도 우리 기업의 중남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외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3개 부처가 공동으로 지난 7일부터 중남미 보건의료정책 담당자들을 초청해 한국 제약산업에 대한 설명회(K-Pharma Academy for Latin America)를 열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이 설명회는 국내 인허가 제도에 대한 이해는 물론, 우리 기업과 제품에 대한 신뢰도와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궁극적으로는 정부 간 네트워크(G2G)를 구축해 우리 기업의 중남미 진출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복지부에 따르면 1천조원 규모인 세계 제약시장에서 중남미 시장이 차지하는 규모는 70조원이다. 하지만 지난 2007~2012년까지 세계 제약시장이 5.3% 성장하는 동안 중남미 제약시장은 2배가 넘는 12%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정부당국은 지난 2013년에 브라질과 멕시코, 페루, 에콰도르 등 4개국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시작해 해마다 초청국가 수를 늘렸다. 지난해에는 페루가 빠진 대신 콜롬비아와 도미니카공화국이 참석했고, 3회째인 올해에는 브라질과 멕시코,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칠레 등 6개국에서 참석했다.

한국제약 아카데미(K-Pharma Academy)는 정부간 협력(G2G)의 대표사례로 꼽히고 있다. 다양한 협력 성과를 창출해 한국기업의 불모지였던 중남미 시장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설명회를 통해 구축한 정부간 신뢰를 토대로 지난해 3월 에콰도르 보건부에서 한국 의약품에 대한 자동허가를 인정했다. 이후 보령제약의 고혈압치료제인 카나브가 멕시코와 에콰도르에 진출했고, 에콰도르에서는 시판 신청 후 2개월만에 허가를 얻었다. 셀트리온의 류마티스관절염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도 멕시코에 진출했다.

복지부는 “현재 페루에서 한국의약품에 대한 인허가 간소화 방안이 논의 중”이라며, “멕시코, 페루, 칠레, 브라질 등과 정부간 보건의료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기반으로 제약뿐만 아니라 의료서비스 진출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했다.

올해 설명회에 참가한 중남미 각국 보건의료정책 담당자들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 의약품안전관리원 등 관련기관을 방문하고,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들러 한국의 보험제도도 알아볼 예정이다.

국내 기업 현장도 직접 방문한다. 셀트리온과 메디톡스 등 제약사와 의료기기업체인 삼성메디슨, 의료기관인 서울대 임상시험센터 등 보건의료분야 기업과 함께 아모레퍼시픽,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한국의 글로벌 기업도 들를 예정이다.

중남미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제약 및 의료기기 기업을 대상으로 해당 국가의 인허가제도 설명과 개별 국내기업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비즈니스 미팅 등도 오는 12일 진행된다. 복지부에 따르면 국내기업에서 150여명이 참석해 45건 이상의 비즈니스미팅이 이뤄진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과 동시에 중남미 국가와의 협력을 한층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중남미 주요국가 인허가 담당자가 한꺼번에 한국을 방문하는 좋은 기회인만큼 우리 기업들이 잘 활용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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