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족 늘면서 새로운 형태 수면장애 급증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은 낮 시간 극심한 피로와 무력감에 시달린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취침시간 미루기’라는 새로운 형태의 수면장애가 나타나 피곤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심야형 인간인 올빼미족의 증가와 연관이 있다. 90년대 중후반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을 하거나 미드(미국 드라마)를 보면서 밤 시간을 놀이시간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또 최근 몇 년간은 책상이 아니라 침대에 누워 소셜미디어나 게임을 하면서 밤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다. 스스로 취침시간을 뒤로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 연구팀이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인 ‘취침시간 미루기’는 수면을 방해하는 강압적인 환경 요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제때 잠을 청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잔업이나 집안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잠을 미룬다는 것이다. 대체로 개인의 즐거움을 위한 오락적 활동을 위해 수면을 지연시키는 경우가 많으며 이제는 흔한 사회적 혹은 문화적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

‘심리학프론티어(Frontiers in Psychology)저널’에 이와 관련된 연구논문을 발표한 위트레흐트 연구팀은 177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수면습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들의 절반이 TV나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다양한 유혹거리로 인해 계획했던 시간에 잠을 청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또 이로 인해 다음날 정신이 멍해지거나 피곤함에 시달리는 부작용을 경험했다. 이들은 최소한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자신이 계획했던 시간에 잠을 자지 못했다.

이러한 수면장애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다음날 피곤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매혹적인 놀이시간을 외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늦은 밤 혹은 새벽까지 잠을 자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상 충분한 수면은 웰빙의 필수요건이다. 취침시간 미루기는 건강을 해치는 잠재적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 중 가장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이라는 생각 때문에 잠을 미루고라도 놀고 싶은 유혹을 떨치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좀 더 건강하고 생산적인 활동을 하려면 가급적 노는 시간은 이른 저녁으로 당기고, 침대는 잠을 자는 공간으로만 이용해야 한다. 만약 취침시간 미루기 탓에 수면시간이 자꾸 줄어든다면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낮잠을 줄이고 운동을 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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