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중 야식은 반드시 금해야 할까

 

다이어트를 시작한지 일주일도 채 안 된 강모(29.여)씨는 벌써 고비가 왔다. 밤이면 배가 고파서 몇 시간씩 잠을 설치다가 겨우 잠이 드는 생활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침대에서 일어나 냉장고 앞을 어슬렁거리기도 했지만 참아야 한다는 생각에 냉장고 문을 열지는 않았다.

대체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강 씨처럼 저녁 6~7시가 지나면 밥을 먹지 않는다. 하지만 일찌감치 가벼운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면 늦은 밤 허기가 진다. 과연 늦은 시간에는 무조건 먹으면 안 되는 것일까.

영양학자들에 따르면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늦은 밤에 먹는다고 해서 체중이 늘어나는 것만은 아니다.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의 양을 초과하지 않는다면 몸무게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체중 감량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밤에 금식을 해야 한다는 규칙을 세울 필요는 없다. 지나친 허기로 불면증에 시달린다면 차라리 약간의 음식으로 배를 채워 건강한 생활리듬을 유지해주는 편이 낫다.

단 걸신들린 듯 허겁지겁 먹을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배가 고플 때는 식탐이 강해지기 때문에 고칼로리 음식에 현혹되기 쉽고 한 입만 먹겠다는 자신과의 약속도 깨지기 쉽다. 따라서 고칼로리 음식은 애초에 손을 대지 않는 편이 낫다.

기름지고 당분 함량이 높은 음식은 잠을 잘 때 속을 더부룩하게 만들기 때문에 굶주릴 때와 마찬가지로 숙면 역시 방해를 받는다. 이러한 음식을 먹고 나면 아침에 죄책감 때문에 식사를 거르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신진대사의 체계도 깨지게 된다.

하지만 지나치게 허기가 질 때는 가볍게 속을 채우는 것이 좋다. 미국 여성지 우먼즈헬스에 따르면 공복통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다이어트를 지속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참다가 결국 폭식을 하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지나친 공복이 문제라면 지금보다 저녁식사의 양을 약간 더 늘리는 것이 좋다. 식사량을 늘리는 대신 단백질, 섬유질, 건강한 지방 등의 영양 균형을 잘 고려해야 한다. 채소 섭취량을 늘려 포만감을 주면 만족감이 보다 오래 지속된다.

또 늦은 밤에 먹게 된다면 150칼로리 이내로 가볍게 먹는 것이 수면을 유도하는데 도움이 된다. 미국 생활지 팝슈가에 따르면 150칼로리 이내로 먹을 수 있는 간식도 얼마든지 있다. 과일만 먹기 허전하다면 중탕해 녹인 초콜릿을 딸기에 씌운 ‘딸기 퐁듀’를 먹는 방법이 있다. 초콜릿을 얇게 덧씌웠기 때문에 5알을 먹어도 80칼로리가 되지 않는다.

과일이나 채소를 구워 간식으로 준비해두어도 허기질 때 속을 달래기 좋다. 당근을 얇게 썰어 구워두면 감자칩과 같은 간식이 되는데 한 접시에 100 칼로리를 넘지 않는다. 플레인 요거트에 작게 자른 과일을 섞어 먹어도 좋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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