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시금치 먹으면 마음이 관대해진다”

음식 속 트립토판 효과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이 많이 든 음식을 먹으면 기부를 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마음이 관대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레이덴대학교 연구팀은 “달걀, 생선, 치즈, 콩과 시금치 등의 음식에 들어있는 트립토판이 사람들로 하여금 돈을 기부하는 넉넉한 마음을 갖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하나인 트립토판은 행복감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원료가 된다.

연구팀은 32명의 실험 참가자들을 16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트립토판이 들어간 오렌지주스를 마시게 했고, 다른 그룹에는 위약(가짜약)을 먹게 했다. 그리고 참가자 한명 당 10유로(약 1만2500원)를 지급한 뒤 유니세프와 국제사면위원회, 그린피스, 세계자연기금 등 4군데 자선단체의 기부금 모금 활동에 참여하게 했다.

그 결과, 트립토판을 섭취한 참가자들은 위약을 먹은 사람들에 비해 2배 이상의 기부금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립토판을 섭취한 사람들은 각자 1유로(약 1250원)를 기부했고, 위약을 먹은 사람들의 1인당 평균 기부액은 0.47유로였다.

연구팀의 로라 스틴베르겐 심리학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우리의 몸은 우리가 먹는 음식과 같다’라는 말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우리가 먹는 음식이 ‘사회적인’ 세계를 다루는 방법을 바꾸는 사회적 개선제로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심리학 프론티어 저널(the journal Frontiers in Psychology)’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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