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에 ‘노인’ 취급 땐 인지능력 급속 쇠퇴

노인에 대한 안 좋은 고정관념이 고령층의 인지능력을 저하시키는 한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켄트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은 최근 ‘연령 기반 고정관념에 의한 압박(ABST)’에 대한 메타 분석을 실시했다. 저널에 발표된 적이 있는 논문과 그렇지 않은 논문 총 37편을 통계학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노인들은 나이가 많은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시사하거나 상기시키는 상황에 이르면 기억력, 문제해결능력, 사고력 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관념으로 인한 압박감으로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이러한 효과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동일하게 나타난다.

연구팀은 노인들의 인지기능은 ‘사실’보다 ‘고정관념’에 의해 더 많이 좌우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루스 라몬트 박사에 따르면 젊은 사람이 선심을 쓰듯 도와주거나 큰소리로 천천히 말을 하는 등의 행동 역시 노인들의 인지능력을 떨어뜨린다. 무례한 태도는 물론 공손한 태도로 이러한 행동을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를 통해 고정관념에 의해 압박감을 많이 받는 사회적 범주는 성별과 민족성이라고 밝힌 바 있다. 10년간의 연구 자료들을 바탕으로 메타분석을 시도한 이번 연구를 통해서는 연령에 대한 고정관념 역시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고령화 사회로 점차 노인인구 및 노인 노동인구가 증가하는 시점에서 노인의 기억력, 인지기능, 신체능력 등이 고정관념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은 사회적, 경제적 손실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연구는 미국심리학회저널 ‘심리와 연령(Psychology and Ageing)’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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