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개미, 백수오… 갱년기 증상에 정말 좋은가

 

갱년기는 폐경을 앞둔 50대 안팎의 여성에게 나타난다. 이유 없이 얼굴에 열이 오르고 붉어지는 안면홍조가 나타나거나, 자다가 갑자기 식은땀을 흘리기도 한다면 갱년기인지 의심해봐야 한다. 우울해지고 불안해지는 정신적 증상이 동반되고,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뼈의 밀도가 약해져 척추관절의 퇴행이 가속되는 시기도 이 때다.

갱년기의 급격한 호르몬 변화는 기초대사량 저하와 체지방 증가 등으로 인한 대사성질환을 일으켜 당뇨나 고지혈증,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유방암 등 호르몬제의 부작용이 알려지면서 민간요법을 통해 갱년기를 극복하려는 중년 여성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민간요법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불개미 = 최근 불개미를 정력제로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일반적으로 갱년기가 찾아오면 성기능도 저하된다. 이를 갱년기 증상으로 보지 않고 성욕감퇴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정력제를 찾아 먹기도 한다. 한의학서인 본초강목에서는 실제 불개미를 다한증이나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외용제로 썼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불개미를 먹는다고 성욕이 증가하는 효과는 없다. 오히려 위궤양이나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이 불개미를 잘못 복용했다가는 개미의 독주머니에 있는 산성성분으로 인해 탈이 날 수 있다.

칡 = 칡은 갈증을 해소하고, 열을 내리는 데 효과가 좋아 숙취를 해소하고, 안면홍조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칡에 들어 있는 다이드제인 성분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갱년기 증상이 있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칡은 간독성을 올리는 주요한 원인이기 때문에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한약재이기도 하다. 한 번 손상된 간은 회복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섣부르게 칡을 장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약재로 쓴다면 한방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백수오 = 최근 TV광고와 온라인에서 백수오를 주 원료로 한 건강기능식품이 여성갱년기 증상에 좋다는 이야기가 늘어나면서 50대 이상 여성들에게 큰 관심을 얻고 있다. 하지만 한방에서 여성갱년기 증상을 위해 백수오를 처방하는 경우는 없다. 최근 연구결과에서도 여성의 호르몬과 연관된 물질이 발견되지도 않았다. 최근 유행하는 백수오 건강기능식품에서 여성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은 오히려 식품에 함유된 당귀나 속단 등의 영향이 크다. 체질에 맞지 않는 사람이 백수오를 잘못 복용하면 얼굴에 열이 오르고 땀이 차며, 맥이 빨리 뛰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자생한방병원 배상은 원장은 “여성의 갱년기에 좋다는 민간요법은 무성하지만 갱년기 증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찾아오는 자연의 섭리와 같은 것이므로 억지로 거스르려고 하는 것 보다는 전문의에게 올바른 진료와 치료를 받아 증상과 건강상태에 따라 갱년기 증상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이 좋다”며 “갱년기는 신체적 변화 보다 심리적 변화가 더욱 극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울증이나 불안감 등을 느끼지 않도록 남편과 가족의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민철 기자 mcbae200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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