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사건’ 꼴 나지 말고…사과, 제대로 하는 법

 

마음을 표현하는 일은 원만한 관계 유지를 위한 중요한 사회적 수단이지만 막상 표현하려면 좀처럼 쉽지가 않다. 특히 사과를 해야 하는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솔직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 부끄럽고 멋쩍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서툴고 어색한 사과라도 진심이 전해지면 관계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때로는 이러한 사과가 오해를 사기도 한다. 성의가 부족하다거나 거짓된 사과라고 곡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사과도 요령이 있다. 진심을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의 기분을 풀어줄 수 있는 요령을 알고 있는 것도 관계를 개선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자신의 잘못을 명확히 언급하라= 애매하게 뭉뚱그려 사과를 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잘못한 부분을 명시하고 그 부분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것이 좋다. 정확하게 짚어주지 않으면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건강전문지 헬스는 최근 항공기 경영자의 딸이 보인 사과가 잘못된 사과 방식의 대표적인 예라고 보도했다. 처음부터 사죄 대상과 이유를 명확히 밝혔다면 지금처럼 사태가 확산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다. 사과는 자신의 죄책감을 더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전달하는 방법이기도 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사과에 군더더기를 붙이지 마라= 자신이 잘못한 부분을 명확히 언급했다 해도 그 뒤에 사족이 붙으면 사과의 의미가 퇴색된다. “그냥 장난이었어”, “나 원래 이런 사람 아닌데”와 같은 말을 시작으로 다른 사람 탓을 하거나 변명을 늘어놓으면 상대의 기분을 온전하게 풀어줄 수 없다. 자신을 방어하는 태도는 상대에 대한 미안함보다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측면을 부각하는 꼴이 된다. 우선은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 점을 완벽하게 인정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좋다. 자신의 잘못으로만 보기 억울한 측면이 있다면 시간이 흐른 뒤 차분하게 이야기를 해도 늦지 않는다.

상대에 따라 사과 방식을 달리하라=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로 사과를 전달한다면 편리할 뿐 아니라 쑥스러움도 덜 수 있다. 평소 사과를 잘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문자 메시지만으로도 상대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상대가 문자 메시지로 받은 사과를 못마땅하게 생각한다거나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면 전화통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 사과를 해야 한다. 자신의 편의보다는 사과를 받는 상대의 입장에서 사과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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