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나, 나가서나…. 손 제대로 씻는 법

 

감기에 걸리기 쉬운 겨울철, 손만 잘 씻어도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줄어든다. 하지만 제대로 손을 씻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손에 붙은 세균을 깨끗이 제거하는 요령은 무엇일까.

야외활동을 하거나 공공시설물을 만지고 나면 다양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손에 달라붙게 된다. 그 상태에서 그대로 음식물을 집어먹거나 눈과 코를 건드리게 되면 세균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진다. 사람들이 평균 한 시간에 15번씩 얼굴을 건드린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에 손을 씻지 않으면 감염이 될 위험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환경건강저널(Journal of Environmental Health)’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화장실을 사용한 뒤 제대로 손을 씻는 사람은 5%에 불과하다. 23%는 비누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10%는 아예 손을 씻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조차 제대로 손을 씻지 않는다. ‘감염관리 및 병원역학(Infection Control and Hospital Epidemiology)’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300명의 입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의 3분의 1만이 화장실을 이용한 뒤 손을 씻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밖에 있다가 병실로 돌아왔을 때 손을 씻는 사람들은 3%에 불과해 스스로 감염 위험률을 높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감이나 감기, 일부 설사질환 같은 경우 손을 통해 전염된 세균에 의해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항상 손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그렇다면 손은 어떻게 씻어야 할까.

항균성 비누는 불필요하다= 비누는 피부에 달라붙은 세균을 제거하는 화학 혼합물이다.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의 표면에는 지방기가 있기 때문에 물로만 씻어서는 제거되지 않는다. 비누에 있는 성분이 손에서 세균을 떼어내는 화학반응을 일으키므로 반드시 비누를 이용해야 한다.

단 항균성 물질인 트리클로산이 들어간 제품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이러한 항세균제가 일반 비누보다 세균 제거에 효과적이라는 근거는 부족하다. 오히려 항균제에 들어있는 성분이 예상치 못한 호르몬 교란을 일으키는 등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일반 비누를 사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20초 이상 손을 문지른다= 손에 비누를 묻힌 즉시 헹궈버린다면 세균이 제거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적어도 비누를 묻힌 상태에서 손바닥, 손등, 손가락 사이 등을 20~30초 정도는 문질러 주어야 세균이 떨어져 나가게 된다.

핸드드라이어보다 수건이 낫다= 집에서 손을 씻는다면 당연히 수건을 이용해 닦겠지만 공중화장실을 사용한다면 핸드드라이어나 일회용 타월, 두 가지 선택권이 생긴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면 드라이어보다는 타월을 이용해 물기를 닦는 것이 좋다. 핸드드라이어를 이용할 경우 건성으로 대충 건조시키는 경우가 많다. 박테리아는 젖어있는 상태에서 가장 쉽게 번식하므로 손을 깨끗이 씻었다 해도 완전히 손을 말리지 않는다면 금방 세균이 다시 번식한다. 따라서 일회용 타월을 이용해 물기를 완벽히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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