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얼굴 넓적할수록 재무 경영실적 좋아

 

호르몬 영향으로 공격적 경영 펼쳐

얼굴 모양이 남자의 성격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는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얼굴 넓이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량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의학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이 많이 분비되는 사람일수록 얼굴의 가로 길이가 세로 길이보다 더 길다.

이와 관련해 사장님의 얼굴이 넓을수록 경영 실적이 좋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캐나다 브록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좌우 뺨의 길이가 미간부터 입술까지의 길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사람일수록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반칙을 더 많이 저지르고 다른 선수와 주먹다짐을 자주 벌이는 등 등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격렬한 스포츠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복싱 선수들의 얼굴이 상대적으로 넓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또 얼굴이 넓은 사람일수록 스스로를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는 연구도 있었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밀워키캠퍼스 연구팀은 이런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얼굴 넓이가 회사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매년 발표하는 매출 기준 미국 최대기업 500개 가운데 CEO 사진이 공개된 55개 회사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얼굴 넓이가 남성 호르몬과 관련이 있는 만큼 연구 대상이 된 CEO도 모두 남자였다. 그 결과, 널찍한 얼굴의 CEO가 이끄는 회사는 뾰족한 얼굴의 CEO가 경영하는 회사에 비해 재무적으로 훨씬 뛰어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넓은 얼굴의 CEO가 스스로를 더 ‘권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스스로 권위가 있다고 믿는 남자들은 작고 사소한 문제보다 장기적이고 큰 문제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CEO의 이 같은 성향이 회사 실적을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추측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런 성향의 경영자들이 이끄는 회사들에게 위험도 따른다”고 조언한다.

연구팀이 이들 회사의 경영진이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신 등을 분석한 결과 널찍한 얼굴의 CEO는 세상을 흑과 백, 두 가지로 단순화시켜 보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보통 권위주의에서 많이 발생하는 이런 극단적인 생각은 결국 회사의 발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견해다. 이런 내용은 미국 과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러칼레트가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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