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길 잘 찾는 사람은 뭐가 다를까

 

길을 찾는 능력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어떤 사람은 복잡한 길도 어렵지 않게 찾는 반면, 어떤 사람은 여러 번 다녀봤던 길도 헤맨다. 최근 과학자들이 이와 같은 차이가 벌어지는 이유를 밝혔다. 인간의 뇌에 있는 특정 신호의 강도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이유다.

어떤 사람은 인간 네비게이터가 되어 길을 잘 찾는 반면, 길치인 사람은 목적지까지 도달하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이에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사람의 길 찾기 능력에 대해 연구해왔다. 영국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도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는데 최근 인간의 뇌에서 ‘귀소성 신호’를 발견하고 이에 주목하게 됐다.

사람이 현재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온 길과 앞으로 가야 할 길의 방향을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포유동물들은 최근 갔던 곳의 방향을 감지하는 뇌세포를 가지고 있는데 이 뇌세포에서 발생하는 신호의 강도가 사람마다 달라 방향 찾기에 소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으로 구분되게 된다.

연구팀은 건강한 체력을 가진 실험참가자 16명을 모집해 간단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참가자들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만든 정사각형 형태의 환경에서 길을 찾는 실험에 참가했다. 연구팀은 길의 벽에 다양한 풍경의 그림을 붙여 두고 각 코너에는 각기 다른 사물들을 늘어놓아 길 찾기에 도움을 주었다.

실험참가자들이 길을 찾는 동안 연구팀이 그들의 뇌를 조사한 결과, 뇌의 내비영역이라는 곳에서 일관되게 활성화되는 신호가 감지됐다. 이 신호가 바로 길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마틴 채드윅 연구원은 이 대학의 뉴스게시판을 통해 “사람의 내부에 존재하는 나침반이 방향을 조정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령 왼쪽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한다면 내비영역은 이와 같은 방향 전환을 인지하고, 목표 지점의 방향은 어디인지 재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길이 복잡할 때 자주 헤매게 되는 이유는 방향 전환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목표 지점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실패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현대생물학(Current Biology)저널’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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