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르…’ 추우면 왜 소변이 자주 마려울까

 

겨울에는 추워서 움직이기도 귀찮은데 자꾸 화장실이 가고 싶다. 추우면 왜 소변이 자주 마려울까? 의학적으로는 낮은 기온이 몸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신장과 방광, 이 두 기관의 반응이 달라지기 때문으로 설명할 수 있다.

먼저 신장의 반응이다. 우리 몸 속 혈액은 신장 속으로 들어가 그곳을 통과하여 다시 온몸을 도는 과정을 하루 30-40번 정도 반복한다. 신장은 혈액의 여과, 즉 혈 중 노폐물을 걸러서 제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자기 내부를 흐르는 혈액 속의 수분을 필요한 것이든 불필요한 것이든 일단은 모두 통과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필요한 수분이나 영양소, 이온 만을 나중에 재흡수 한다. 노폐물을 그대로 수분과 함께 내보내는 것이 바로 소변이다.

우리 몸에 유입되는 수분과 배출되는 수분은 거의 같은 양이라서 신체는 늘 일정한 수분의 양이 유지되면서 평형상태에 놓여있다. 사람의 체중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 배출되는 수분의 양은 대략 2~2.5리터 정도다. 이 수분은 소변, 대변, 호흡에 포함된 수증기, 그리고 땀 등으로 배출된다.

그런데 추운 날씨에 우리의 몸은 땀을 흘리지 않게 된다. 이에 따라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의 양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만큼 신장이 수분의 재흡수를 조정하면서 소변으로 내보내는 수분의 양이 늘어나게 된다.

 

추운 날 방광의 반응은 다소 민감하다. 추운 날씨에 노출되면 신장 위에 있는 한쌍의 내분비 기관인 부신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이나 에피네프린이라는 호르몬 분비량이 증가한다. 이에 따라 심장박동수가 빨라지고 혈압이 올라가는데, 소변으로 배출되는 이 둘의 호르몬 양도 증가한다. 그리고 이들 호르몬이 방광을 수축시켜 실제 소변이 자주 마렵기도 하고, 마렵다는 느낌도 잦다.

실제로 일본의 신슈 의과 대학 비뇨기과 연구팀이 2008년 발표한 실험 쥐 연구결과를 보면 추운 환경에 노출 됐을 때는 방광의 수축을 지배하는 평활근인 배뇨근이 지나친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원인으로 꼽혔다.

추울 때 소변을 보면 오싹함을 느끼는 것도 방광과 관련 있다. 방광에는 흔히 ‘오줌보’라 불리는 중심 부분이 따로 있는데, 이 상태의 소변은 체온과 비슷한 온도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 소변이 밖으로 나오면서 바깥의 추운 환경과의 온도 차이로 몸이 자연스럽게 떨리게 되는 것이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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