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통증, 불안감까지…암 치료 패러다임 변화

 

최근 암환자 생존율이 크게 높아지면서 암 치료의 패러다임은 치료에서 치료 후 관리로 확대되고 있다. 암성통증을 비롯해 우을증과 불안증, 수면장애, 림프부종, 보행 장애, 근력저하 등 다양한 증상들을 관리해야 암 환자의 삶의 질도 높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암환자의 통증과 관련 증상을 조절하기 위한 다학제 형식의 클리닉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암 통증을 겪는 환자들에게는 우울과 불안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불안과 우울, 불면 등이 통증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항암화학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말초 신경병증, 림프절제술 후 림프부종 등의 합병증으로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통증을 경험한 진행성 암환자의 70%는 우울증, 76.2%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 부종이 있는 진행성 암환자의 경우 83.2%가 통증을 경험했다. 암환자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국립암센터가 유방암 환자들에게 10회에 걸쳐 심리치료를 시행한 결과, 우울뿐 아니라 다른 신체증상도 유의하게 호전된 바 있다.

암환자의 통증 해결을 위한 다학제클리닉은 통증과 동반된 다양한 문제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더 큰 치료효과를 보기 위해 시작됐다. 이제까지 암환자가 통증 치료를 위해 여러 진료과를 찾아다녀야 했다면, 통증 다학제클리닉에서는 한 번의 진료를 통해 여러 의료진의 진료를 받을 수 있어 시간이 절약된다. 무엇보다 환자의 궁금증을 즉시 해결하고,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치료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지난 달 암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학제클리닉을 개설한 데 이어 국립암센터도 이 달부터 통증 다학제클리닉 진료를 시작했다. 이러한 다학제클리닉에는 종양내과를 비롯해 마취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이 참여해 암환자의 통증을 포괄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한다.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인 만큼 치료방법도 약물치료, 신경차단술, 재활치료, 정신치료 등이 총동원된다.

국립암센터 김종흔 지원진료센터장(정신건강클리닉)은 “통증 다학제클리닉은 환자의 심리적 어려움과 암 치료의 합병증을 함께 관리해 암환자의 통증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최상으로 유지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삶의 질 향상 클리닉’ 김철민 교수(가정의학과)는 “다학제 치료로 병에 대한 필요한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고, 환자 보호자들도 진료에 참가해 치료에 대한 궁금증을 들을 수 있는 등 고객만족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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