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중금속 오염에서 임신부 보호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유산균인 프로바이오틱스가 중금속 중독으로부터 임신부의 신체도 보호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술지 미국 미생물학회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는 임신부의 체내에 흡수되는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의 흡수율을 78%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이는 임신부의 뱃속에서 성장하는 아기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영국 로슨보건연구원 과학자들에 의해 진행된 이번 연구는 수은과 비소처럼 인체에 유해한 독성물질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러한 독소는 마시는 물이나 음식에서 종종 발견되는데 특히 생선에서 흔하게 검출된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를 통해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라는 프로바이오틱스 박테리아가 독소들을 결속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것을 밝힌 바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메커니즘이 실질적으로 독소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작용을 하는지 확인하는 임상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었다.

이번 연구를 이끈 그레고르 레이드 박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탄자니아에 위치한 빅토리아 호반의 도시 므완자에 거주하는 44명의 어린이와 60명의 임신부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 지역은 중금속 물질의 오염 수치가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프로바이오틱스 요거트를 먹도록 했고, 실험 전후 그들의 체내 중금속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프로바이오틱스가 아이들의 체내 독소 수치를 줄이는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 반면 임신한 여성들에게는 보다 인상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임신부의 수은 흡수율을 36%, 비소 흡수율은 78%나 떨어뜨린 것이다.

레이드 박사는 미국 과학뉴스 유레칼러트를 통해 “이번 연구는 몇 가지 이유에서 상당히 흥미롭다”며 “첫 번째는 자원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간단하게 만든 요거트만으로 면역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매일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독소에 노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임신부들의 체내에 많은 독소가 있다는 점에 좀 더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라며 “어린 아이들에게서 이처럼 높은 수치의 독소가 발견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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