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성인 50% 이상 ‘암의 경고 사인’ 무시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질병에 걸렸을 때 조기치료를 받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 영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암의 경고 사인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이 영국에 거주하는 50세 이상 성인 1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이들은 연구팀이 제공한 질문 목록에 응답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목록에는 암일 가능성이 있는 징후 10가지를 포함한 총 17가지의 징후들이 기록돼 있었다. 원인불명의 기침, 출혈, 장이나 방광 활동의 현저한 변화 등이 그것이다.

설문응답을 분석한 결과, 참가자 중 53%가 최근 3개월 이내에 암일 가능성이 있는 징후 중 최소 한 가지 이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단 2%의 참가자만이 이 징후가 암일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대개 이와 같은 징후를 나이, 감염, 관절염, 낭종, 치질 등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일 것으로 판단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연구의 선임 연구원인 카트리나 휘터커 박사는 영국 암연구소 뉴스게시판을 통해 “암일 가능성이 있는 징후를 보인 사람들의 대부분은 실질적으로 암 환자가 아니었다”며 “하지만 일부는 실제로 암 질환을 가지고 있었고, 또 상당수는 암은 아니지만 다른 질병의 증상을 일찍 발견하는 이득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질병 징후를 보일 때 제대로 검사를 받아봐야 하는 이유”라며 “이러한 증상에 대해 의심을 품지 않는다면 병원에 일찍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덧붙였다.

원인불명의 혹이 만져진다거나 점의 형태가 눈에 띄게 달라지는 등 비교적 명확한 경고 사인에 대해서도 무관심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암연구소 조기진단 책임자 사라 히옴 박사는 “암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생명을 구하는 방법”이라며 “암을 초기부터 치료 받기 시작하면 완치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과학공공도서관저널(Journal PLOS One)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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