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획기적으로 낮추는 약 개발

 

‘팩맨’처럼 단백질 먹어 없애

‘알리로쿠맙’이라고 불리는 혈액 속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약이 임상실험에 성공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가 약물 임상실험 수장인 카우식 레이 교수는 “알리로쿠맙이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이 개발된 이후 나쁜 콜레스테롤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약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지방단백(LDL)을 줄임으로써 성인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갓난아기 수준으로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타틴을 복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경우 알리로쿠맙이 LDL 수치를 반으로 떨어뜨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레이 교수는 “알리로쿠맙을 스타틴과 같이 사용할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획기적으로 증가한다”며 “24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약 40%의 참가자들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갓난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나쁜 콜레스테롤이 제거되면 심장병이나 뇌졸중 발생 위험도 크게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알리로쿠맙이 1980년대 컴퓨터게임에서 나오는 식충 캐릭터인 ‘팩맨’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게임에서 팩맨은 미로를 다니며 알갱이들을 먹어치운다.

알리로쿠맙은 팩맨처럼 ‘PCSK9’이라는 단백질을 먹어 없앤다. 이 단백질은 간이 LDL을 처리하지 못하도록 막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이 단백질이 많으면 혈액 속 LDL 수치가 증가한다.

레이 교수는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가짜약과 알리로쿠맙과 스타틴, 가짜약을 투여해 임상실험을 했다”며 “그 결과 알리로쿠맙의 놀라운 효능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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