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콜럼버스… 고대인 유골에 매독 흔적

성병의 하나인 매독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탐험가로 알려진 이탈리아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와 그의 일행이 유럽으로 전파시켰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져 있다.

그런데 크로아티아 스플리트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발굴된 크로아티아 지역 고대인의 유골에서 매독의 증상을 발견했다며 콜럼버스의 매독 전파설을 반박하고 나섰다.

연구팀은 “2~6세기경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젊은이의 유골에서 매독에 걸린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탐험 시기인 1492년보다 훨씬 이전에 유럽에 이미 매독이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국 캔사스대학교 의학과 브루스 로스차일드 교수는 “최근까지 여러 학자들이 학설을 내놨지만 1492년 이전에 유럽에 매독이 존재했다는 증거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팀의 이바나 안데리치 연구원은 “콜럼버스 일행의 전파설 역시 증명된 바 없다”고 말했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탐험하고 돌아온 뒤부터 매독이 유럽에서 급속도로 번지기 시작한 게 콜럼버스 일행의 매독 전파설이 나온 배경이 됐다. 16세기 초에는 프랑스 파리 인구의 3분의 1이 매독에 걸렸을 정도로 유럽에서 매독이 창궐했다.

안데리치는 “매독은 최초의 전 세계적인 질병으로 어디서 유래됐고 어떻게 퍼졌는가를 아는 것은 의학상 중요한 일이며 현대의 질병을 퇴치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성의학 저널(The Journal of Sexual Medicine)’에 실렸으며 뉴스맥스닷컴이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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