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식품포장용기에 BPA 사용 금지 논란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몸에 좋은 음식 등 식품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건강을 위해서는 이런 식품을 담는 식기의 안전도 중요하다. 프랑스 정부가 지난 주 비스페놀 A(BPA)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BPA는 다른 화학물질과 함께 플라스틱과 합성수지 제조에 사용된다. 식기나 주전자, 커피머신, 믹서기, 포장재 등에서 발견된다.

BPA가 내분비장애 등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주 BPA 대체 물질을 평가한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이와 함께 2015년 1월 1일부터 모든 식품 포장 용기에 BPA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의회 제출 보고서에서 “BPA를 대체할 수 있는 수많은 물질에 대해 광범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어 73가지의 대체 물질을 제시하면서 식수통에서 발견되는 폴리카보네이트 성분은 큰 문제없이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플라스틱제조협회는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프랑스 정부가 플라스틱 업계의 자체 안전 평가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BPA 대체 물질이 있다면 이 성분에 대한 과학적, 독성학적 평가 결과를 제시하라고 했다. 협회는 식품 포장 용기에 BPA 사용을 금지하면 보관상 어려움으로 인해 많은 제품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유아용 젖병은 산성물질이나 높은 온도를 만나면 BPA가 녹아나올 수 있다. 프랑스 정부는 2010년 1월부터 젖병 같이 영유아와 직접 접촉되는 제품에 대해서 BPA 사용을 금지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2012년 7월부터 이런 젖병은 제조나 판매, 수입을 금지하도록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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