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바이러스, 점점 약해지고 있다?

 

전염성 점점 줄어들어

에이즈 바이러스가 면역체계를 잘 피해가도록 진화하고 있는 반면 전염성은 더 약해지고 있으며 치명적인 감염도 점점 덜해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면역학자인 필립 고울더 연구팀은 보츠와나를 포함해 아프리카의 2개국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고울더는 “연구결과, 요즘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람들은 20~30년 전에 비해 질병으로 인한 고통이 훨씬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과정이 계속된다면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는 더 이상 질병을 유발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아프리카의 2개국에서만 실시됐기 때문에 전 세계에 적용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좋은 뉴스임에는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이 1990년대 에이즈가 창궐했던 보츠와나에서 채집한 HIV의 세포 성장을 관찰한 결과, 이 바이러스가 예전에 비해 면역체계를 더 능숙하게 피해가는 반면에 덜 효과적으로 복제를 함으로써 전염성과 치명성이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울더 박사는 “이 같은 변화의 원인 중 하나는 HIV 치료제의 발달과 무관치 않다”며 “이런 HIV의 진화는 미국과 같은 다른 곳보다는 에이즈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던 아프리카에서 더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에 실렸으며 헬스데이뉴스가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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