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막구균 뇌수막염 백신시장 경쟁체제 돌입

 

국내 수막구균 뇌수막염 백신 시장이 경쟁체제로 들어섰다. 25일 사노피파스퇴르에 따르면 수막구균 뇌수막염 백신인 ‘메낙트라’가 지난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을 허가받았다. 지금까지 국내에 허가된 수막구균 뇌수막염 백신은 노바티스의 ‘멘비오’뿐이었다.

메낙트라는 수막구균 뇌수막염의 주요 원인인 4개(A ,C ,Y, W-135) 혈청군을 예방하는 4가 단백접합백신으로, 멘비오보다 앞서 개발됐다. 전세계 53개국에서 7200만 도즈가 공급돼 판매량을 기준으로 가장 많이 접종된 수막구균 뇌수막염 백신이다. 임상시험에서 접종 후 28일 뒤에 4개 혈청군에 대해 98% 이상의 높은 면역원성을 입증했다.

지난 2005년 미국FDA에서 처음 만11~55세를 대상으로 1회 접종허가를 받은 메낙트라는 2011년 9개월~24개월 영유아를 대상으로 2회, 2~10세까지 1회 접종으로 적응증을 추가 받았다. 국내에서는 우선 11~55세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1회 접종을 허가받았다. 사노피파스퇴르는 “내년 초 영유아를 대상으로 적응증 추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독점체제를 유지해온 멘비오는 최근 접종연령을 생후 2개월 이상 영유아까지 확대했다. 11세 이상부터 접종 허가된 메낙트라보다 적응증 범위가 넓은 것이 강점이다. 하지만 메낙트라가 생후 9개월까지 적응증을 국내에서도 추가받으면 1세 미만 영아 시장에서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아직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되진 않았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가 3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해 현재 군대 신입훈련병을 대상으로 접종을 의무화한 상태라 두 백신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뇌를 둘러싼 얇은 막이 수막구균에 감염돼 생기는 질환이다. 호흡기 분비물이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입맞춤이나 재채기, 기침, 코풀기, 식기 공유 등 일상에서 전파돼 기숙사, 군대 등 단체생활을 할 경우 수막구균이 전파되기 쉽다.

특히 영유아에게 치명적인 질환이다. 초기증상이 열과 두통 등 감기와 비슷해 진단이 어렵고 진행속도가 빨라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치료를 받더라도 사망률이 10~14%에 이르며, 24시간 내 사망하는 특성을 보인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항생제가 없던 시절 사망률은 무려 50%에 달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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