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 높은 여성 비행 저지를 가능성 되레 높다

 

언젠가부터 지능지수를 가리키는 IQ와 견주어 감성지수를 의미하는 EQ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생활해야 하는 인간사회에서는 IQ보다 EQ가 높은 것이 유리하다는 주장도 있다.

옥스퍼드 심리학 사전(Oxford Dictionary of Psychology)에 정의된 바에 따르면 EQ는 ‘자기 자신 혹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살펴 각기 다른 감정들을 식별해내고, 이를 적절히 분류한 다음 자신의 사고와 행동의 가이드로 삼는 능력’이다. EQ가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있어 순항하는 방법을 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법정신의학심리학저널(Journal of Forensic Psychiatry & Psychology)’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감성지수도 어두운 이면이 있다. 감정지수가 높은 젊은 여성들은 비행에 연루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영국 플리머스대학교 연구팀이 96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스릴을 즐기려는 성향, 일탈 행동, 감성지수의 관계를 평가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실험을 진행하기에 앞서 연구팀은 자극적인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일탈과 비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 감성지수가 높을 경우에는 충동을 억제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성향이 잘 표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했다.

하지만 실험결과, 연구팀의 가정은 남학생들에 한정했을 때만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여학생들의 경우 감성지수가 높으면 오히려 비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왜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일까. 여성과 남성은 감정을 처리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고, 서로 다른 형태의 일탈과 비행에 끌린다는 점에서 이러한 차이가 생긴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남학생들은 그들의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는 경향이 있으며 일탈과 비행은 폭력적인 행동과 연관이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여학생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내면화하는 성향이 있어 이것이 간혹 비행으로 분출되는 일이 일어난다. 또 여학생들의 일탈과 비행은 주로 사회적 배척, 왕따 등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엘리슨 베이컨 연구원은 “대인관계를 맺는데 있어 행동을 능숙하게 조정하고 권모술수를 쓸 수 있다면 성공적인 사회적 전략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의 생각, 기분, 감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감성지수는 대인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한 기술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잠재적인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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