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게 보이고 싶어”…안면미용 유망산업 부상

 

축 처진 피부와 주름은 노화의 상징이다. 특히 얼굴에서 이러한 변화를 느끼면 한숨이 깊어진다. 외모가 능력이자 자기관리의 척도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최근 피부노화 치료에 이용되는 필러와 보톡스를 중심으로 한 안면미용 산업이 유망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펴낸 ‘보건산업 브리프’ 최근호에 따르면 지난 2011년까지 12조원이던 국내 항노화산업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에 28조원 이상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연평균 10%에 이르는 높은 성장률이다. 항노화 시장은 대부분 소비재(75%)에 치우쳐 있으며, 의료(18%)와 서비스(7%) 분야가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피부 노화를 노화의 대표적 현상으로 인식하고 있어 이와 관련된 의료인 동시에 헬스케어서비스인 안면미용 분야가 유망하다는 것이 진흥원의 분석이다.

이러한 추세에는 고령화로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이 한몫하고 있다. 기대수명이 늘고, 외모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안정적인 자산을 바탕으로 건강과 젊음에 적극 투자하는 액티브시니어(active senior)층이 등장한 데 따른 것이다. 늘어나는 여성 취업률도 안면미용의 소비를 늘리는 원인 중 하나다.

안면미용 시술의 쌍두마차는 필러와 보톡스다. 필러는 얼굴을 탱탱하게 복원하고, 옅은 윤곽과 주름을 개선하기 위한 치료다. 천연복합당인 히알루론산(HA) 필러와 점성을 가진 중합체 필러(PPF)는 안면윤곽술에도 이용되고 있다. 보톨리늄 세균이 만든 단백질인 보톡스는 미간과 외안각의 주름 등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미국미용성형외과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보톡스 시술건수는 15.6%, HA 필러 시술건수는 31%나 증가했다.

인체 구성 성분으로 완벽하게 생분해되고 독성이 없는 HA 필러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평가돼 안면미용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다. 치료효과가 일시적이기 때문에 업체나 의료기관에 반복적인 수익을 올려주는 대표적인 효자 시술로 꼽힌다. 보톡스는 시술시간이 30~45분으로 짧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것이 장점이다. 필러와 보톡스 제품 시장에서는 모두 글로벌 기업들이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아직 국내 항노화산업은 피부미용과 연관된 화장품과 의료서비스에 국한돼 산업화가 진행되는 것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진흥원은 “항노화산업의 대상이 피부 외에 뇌와 혈관, 근골격계 등으로 확장될 경우 성장잠재력은 매우 높을 것”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항노화산업의 개념과 분류를 명확하게 정립하고, 기업에서는 항노화산업과 연계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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