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주 3잔이면…..연말 술자리 ‘119 원칙’ 명심

 

연말을 앞둔 어른들은 각종 송년회가 고민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겠다고 마시다가 건강을 해치고, 업무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수능 후 해방감에 들뜬 청소년도 이때 술을 접해 실수하기 쉽다.

절주가 필요한 성인도, 수능을 끝낸 청소년도 연말에 기억해야 할 숫자가 있다. 바로 ‘119’이다. 술 취하면 119번으로 전화하라는 뜻이 아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잘못된 음주로 인한 폐해를 알리고 책임 있는 음주를 강조하기 위해 11월을 ‘음주폐해예방의 달’로 정해 실시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절주가 필요한 성인에게 119는 ‘(1)가지 술로, (1)차만, 밤 (9)시 이전’에 끝내자는 의미다. 가장 문제는 폭탄주다. 두 가지 종류의 술을 섞으면 취기가 빨리 오른다. 보통 맥주에 소주나 위스키를 섞으면 맥주 속 탄산가스가 위장관에서 알코올 흡수 속도를 높여 혈중 알코올 농도를 빨리 증가시킨다. 목 넘김도 부드러워 많은 양의 술을 더 빨리 마시게 돼 금세 취하게 된다. 폭탄주가 술집을 전전하며 새벽까지 술자리가 이어지도록 하는 시발점이 되는 셈이다.

건강한 성인 남성의 경우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 1회 음주량은 알코올 20g 이내다. 소주는 2~3잔, 맥주는 3잔, 와인은 2잔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3잔만 마시면 하루 한도를 채우게 된다. 보통 1회 평균 음주량이 소주 7잔(여성의 경우 5잔) 이상이며, 주 2회 이상 술을 마시면 고위험음주로 본다. 국내 성인 5명 중 1명은 고위험음주자이며,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23조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119를 지키지 않는 음주 행태가 몸에 배면 습관성 음주로 이어진다. 습관성 음주는 지방간과 간염, 간경변증 등 알코올성 간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 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기며, 10~35%에서는 알코올성 간염, 10~20%에서는 간경변증이 나타난다.

수능 이후 허탈감에 빠진 청소년 가운데 술을 접하는 경우는 특히 위험하다. 자신의 주량을 모르기 때문에 폭음하기 십상인데다 취기를 못 이겨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청소년에게 119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19)세 이전 음주는 안 된다’는 의미다. 교육부와 복지부 등의 조사에 따르면 남자 중고생 5명 중 1명, 여자 중고생 10명 중 1명은 한 달 내에 술을 마신 경험이 있어 주변의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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