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TV 건강정보 어디까지 믿을까

우리 삶에서 텔레비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저소득 홀몸노인 가구에 케이블TV 시청료를 대납해주는 것이 사회공헌의 일환이 된 시대다. 유엔은 TV가 미치는 영향력과 교육적 역할을 인정해 오늘(21일)을 ‘세계 텔레비전’의 날로 정했다.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TV가 함께 하자는 뜻에서다. 좋은 세상은 물론,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도 TV가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TV는 헬스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통로다. 매체 채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보다 TV의 접근성이 높다. 국내 TV에는 이러한 결과를 반영하듯 건강을 다루는 오락이나 교양 프로그램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TV 속 건강 프로그램 시청은 직접적인 행동변화를 이끌고 건강증진을 꾀하는 유용한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TV에 나오는 건강정보를 가려서 믿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매체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오히려 건강에 유해한 정보가 전해질 때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 프로그램에서 이효리가 실천하는 인도식 건강관리법으로 화제가 된 오일풀링이 대표적이다. 오일풀링의 해독효과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과거 대한의학회 토론회에서는 TV 건강정보 중 16%는 몸에 해로운 것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TV를 너무 시청하면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TV 시청 시간이 하루 3시간 이상인 사람은 1시간 미만 TV를 보는 사람보다 조기 사망의 위험이 2배나 높았다. TV를 보느라 육체활동이 줄어 조기 사망의 위험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조사에서도 TV는 저소득층 소아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저소득층 아동은 활동적이고 진취적인 여가활동을 즐기기보다 집에서 TV 등을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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