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병 환자에 기적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난치병이나 불치병에 걸린 환자가 뜻밖에 증상이 완화되거나 완치되는 경우가 있다. 특별한 치료를 받은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처럼 기적적인 이변이 일어나는 것일까.

놀랍게도 인간은 자신의 마음가짐에 따라 신체건강이 향상되기도 하고 악화되기도 한다. 이러한 효과로 이득을 보면 플라시보 효과의 수혜자가 되고, 손해를 보면 노시보 효과로 스스로의 증상을 악화시키게 된다.

플라시보 효과는 약효가 없는 가짜 약을 진짜 약으로 알고 복용한 환자의 증세가 호전되는 것을 말하고, 노시보 효과는 진짜 약을 먹고도 환자가 약의 성능을 신뢰하지 않아 약효가 발휘되지 않는 효과를 칭한다.

학술지 ‘실험심리학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에 게재된 한 연구가 수면 실험을 통해 플라시보 효과를 증명했다. 연구팀은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재학생 164명에게 REM 수면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에 누워 잠을 자도록 요청했다.

사실상 이 기계는 작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연구팀은 기계가 수면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것처럼 실험참가자들을 속였다. 학생의 절반에게는 수면의 질이 좋은 것으로 측정됐다고 말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험참가자들에게 인지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을 보도록 했다. 실험 결과, 실질적인 수면의 질과 상관없이 연구팀이 수면의 질이 좋다고 속인 실험참가자들이 더 좋은 인지수행능력을 보였다. 플라시보 효과가 뇌의 기능을 향상시켜 수행능력을 높이는 작용을 한 것이다.

반대로 비관적인 생각이 약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노시보 효과를 증명한 연구도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독일 함부르크대학 공동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가 이를 입증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실험참가자 22명의 다리에 열빔장치를 부착하고, 통증의 수치를 1~100으로 놓았을 때 70 정도에 해당하는 통증을 가했다. 그리고 정맥주사용 마취제인 레미펜타닐을 한 방울씩 주입할 수 있는 장치를 실험참가자들에게 연결했다.

또 실험참가자들이 느끼는 통증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참가자들의 뇌를 스캔했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들이 통증을 느낄 때 마취제를 주입하면 실질적으로 실험참가자들의 통증이 완화되는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연구팀은 노시보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또 다른 실험을 진행했다. 마취제를 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입을 멈췄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그러자 실험참가자들의 통증 수치가 마취제를 주입하기 이전으로 되돌아갔다. 사실상 마취제를 주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험참가자들의 불안감이 약 효과를 상쇄시켜 버린 것이다.

과학자들은 긍정적인 마음과 부정적인 마음이 일으키는 강력한 힘을 증명해왔다. 긍정적인 마음이 난치병 완치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까지 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일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보다 큰 행복감을 느끼도록 만들 수는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앞선 수면실험처럼 아침에 일어나 피곤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개운하게 잘 잤다고 스스로를 격려하는 것이 보다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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