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사건 이후, 환자 중심 의료체계 부상

 

신해철씨 사망 사건은 환자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부재한 의료계의 현실을 시사했다. 환자의 불편한 부분이나 아픈 부분을 치료하고 수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술 이후의 지속적인 관리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치료와 수술만이 의료 서비스의 범주 안에 속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평생 관리하는 것은 물론, 애초에 질병이 커지지 않도록 조기진단하고 예방하는 부분까지도 모두 의료 서비스의 개념 안에 들어가야 한다.

실질적으로 최근 의료업계의 화두는 의료 서비스의 목적을 더 이상 질병 치료에 국한하지 않고 ‘환자중심의 의료환경’을 조성해나가는데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의료업계와 사회 전반의 인식이 개선되지 않아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불규칙한 수면습관과 식습관이 반복되면서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질환에 대한 인식 전환과 적극적인 예방 및 관리가 시급해지고 있다.

대형병원들은 이미 예방 및 관리까지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각종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인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아동·청소년 비만 예방관리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소아 비만율과 만성질환 환자의 비율을 낮추기 위해 예방·진단·치료·관리까지 하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가고객만족도조사(NCSI)에서 전체 기업 중 3위를 차지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역시 환자중심의 경영을 펼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는 연세암병원이 개원하면서 버스정류장과 거리가 먼 본관의 채혈실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환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암병원의 채혈실로 환자를 유도하자는 이야기도 나왔다.

의료기술의 발전을 주도하는 의료장비업체도 이러한 의료 환경을 조성하는데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기업인 필립스 헬스케어는 환자중심의 의료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솔루션들을 개발하고 있다. 치료를 주목적으로 한 의료 환경에서 질병 예방과 조기 진단, 평생 관리 등을 중시하는 개념으로 의료의 개념이 확장되면서 ‘환자의 경험’을 이해하겠다는 것이다.

가령 자궁근종 환자가 마취나 절개 없이 초음파로 종양을 태우는 MR-HIFU 시스템을 이용해 치료를 받는다면 침습적 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심리적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환자가 보다 건강하고 편안한 삶을 만들기 위해 예방, 진단, 치료, 회복, 가정 내 관리를 모두 통합적으로 해결하는 솔루션을 마련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환자중심의 의료 환경은 의사와 환자의 소통을 돕고 보다 안전하고 정확하고 편안한 진단법과 치료법 등을 마련해 불의의 의료사고를 줄일 수 있는 현재로써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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