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길목 ‘좀비 모기’ 극성… 화려한 잠옷 금물

 

따뜻한 실내에서 주로 활동

겨울이 다가오는데도 활동을 멈추지 않는 ‘좀비 모기’가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고 있다. 모기는 4~5월부터 활동을 시작해 6~8월경에 가장 많이 출현하며, 9월 말~10월 초에 점차 뜸해지다 10월 중순 이후에는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11월 초반을 넘어선 요즘에도 모기가 설치고 있다. 이렇게 늦가을에도 모기가 활동할 수 있는 주원인으로는 올해 유난히 심했던 늦더위가 꼽힌다. 초가을에도 평년보다 2~3도 높은 늦더위가 계속됐고, 이후로 최근까지 반짝 추위도 한두 번 정도밖에 없어 제철을 잊은 모기들이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11월로 접어들면서는 실내 난방을 실시하는 사무실이나 가정이 늘고 있어 모기가 살 수 있는 따뜻한 산란 장소가 늘어난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요즘 들어 사무실 밀집지역이나 주택가에서 모기에 물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사람들이 더운 곳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공간도 늘어나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기 시즌’을 연장해준 셈이다. 이렇듯 제철을 잊은 모기가 활개를 치는 가운데 모기에게 조금이라도 덜 뜯기기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

모기는 피부에 스테로이드와 특정한 콜레스테롤이 많은 사람을 좋아하며 술과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다량 생성되는 요산이 많은 사람을 공격한다. 운동 뒤에 생성되는 젖산이나 아세톤,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할 때 생기는 물질도 모기를 유인한다.

따라서 저녁에 땀 흘리는 운동을 한 뒤 깨끗이 씻지 않고 자는 것은 모기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몸의 움직임과 체열도 모기를 유혹하는데, 잘 때 땀을 많이 흘리거나 심하게 몸부림을 치는 사람이 모기에게 잘 뜯긴다. 특정한 비누, 샴푸, 로션, 헤어스프레이의 향기도 모기를 유인하기 때문에 잘 때는 맨얼굴, 맨몸으로 자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기는 밝고 화려한 색깔을 좋아하기 때문에 무채색 속옷을 입고 자면 모기에게 조금이라도 덜 물린다는 주장도 있다. 전문가들은 모기를 멀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실내온도를 적절히 낮추고 모기 퇴치제를 사용하라고 권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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