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에 어성초가 특효? 모발이식학회 발끈

 

어성초는 삼백초과의 식물이다. 약모밀이라고 하는데, 피부 개선 효과가 있다고 해 민간에서는 환을 만들어 먹거나 달여서 바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발모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어성초를 찾는 손길이 부쩍 늘고 있다. 어성초를 함유한 발모팩과 발모수 등 관련 화장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과연 어성초가 탈모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을까.

모발이식학회는 5일 성명을 내고, 대중매체에 출연해 어성초 등을 함유한 제품이 탈모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소개하는 일부 의료인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학회는 “어성초나 자소엽, 녹차엽과 같은 원료나 이를 활용한 식품의 경우 임상시험을 통해 탈모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학회는 또 “어성초 등을 이용해 발모 기능을 내세운 화장품 제조사들의 마케팅은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의학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탈모 제품에 대한 광고 심의 기준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어성초와 자소엽, 녹차를 이용해 만든 발모차와 발포팩은 지난해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탈모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소개된 뒤 큰 인기를 모았다. 약초업계에 따르면 어성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격도 10배 가까이 폭등했다. 현재 대형마트 등에서는 어성초를 이용한 샴푸와 티백 등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의학적으로 탈모치료 효과가 검증된 방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모발이식수술 등 2가지뿐이다. 약물치료에는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과 먹는 약인 피나스테리드가 있다. 피나스테리드는 탈모를 유발하는 호르몬인 디항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생성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 어성초 성분 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탈모방지 샴푸도 증상을 완화할 뿐 머리카락이 자라는 발모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의료계의 설명이다.

학회와 제약업계 등은 “올바른 탈모치료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 비의학적인 대처방법에만 의존하다 시간과 비용을 허비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며 “장기간의 임상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의학적 치료가 탈모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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