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공기로 전파 안돼…지나친 공포 금물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 때문에 ‘피어볼라(Fear+Ebola)’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자 대한의사협회가 에볼라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차단하고 나섰다.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와 대한예방의학회는 지난 3일 “에볼라는 감염자의 체액과 혈액 등을 직접 접촉했을 때 전파되는 감염병”이라며 “공기를 매개로 간접 전파되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감염 환자 치료 중 혈액이나 체액이 튀어서 발생하는 에어로졸(미세방울)에 직접 접촉한 경우 의료진도 감염될 위험이 있다. 의협은 “격리병실과 처치실, 수술실, 진단검사시설 등 의료시설 전반에 대한 철저한 안전조치와 개선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에볼라가 유행 중인 서아프리카 피해지역으로 정부가 보건인력을 파견할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의협과 예방의학회는 “출혈관리나 기도 삽관 등의 처치를 하는 과정에서 에어로졸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아프리카 파견 의료진 가운데 환자를 밀착 치료하는 경우라면 특히 엄격한 감염관리 지침을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의협과 예방의학회가 밝힌 에볼라 전파에 관한 일문일답.

에볼라는 기침이나 재채기 등으로 전파되나? = 아니다. 에볼라는 증상이 있는 환자의 체액에 직접 접촉해야만 전파된다. 홍역이나 수두와 달리 공기를 통해 전염되지 않지만, 환자의 침이나 콧물 등에 직접 접촉하면 전파될 수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인체 바깥에서 얼마나 오래 사나? = 에볼라 바이러스는 가정이나 병원에서 쓰이는 소독제로 살균된다. 문의 손잡이나 조리대 상부 등 건조한 표면에서는 몇 시간 정도 생존하지만, 체액에서는 실온에서 며칠간 생존할 수 있다.

에볼라에 걸렸다 회복되면 평생 면역력이 생기나? = 에볼라에서 회복되는 것은 충분한 대증요법과 환자의 면역 반응에 따라 결정된다. 지금까지 나온 증거에 따르면 회복된 환자는 항체를 가지고 있고, 최소 10년 이상 유지된다. 면역력이 평생 갈지, 다시 비슷한 종류의 에볼라에 감염될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려진 것이 없다.

에볼라에 걸렸다 살아난 사람은 지속적으로 바이러스를 전파하나? = 그렇지 않다. 하지만 회복 후 3개월까지도 정액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인되고 있어 이때까지는 구강성교를 포함한 성관계를 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에볼라는 모기를 통해서도 전파되나? = 아직까지 그러한 증거는 없다. 오직 사람과 박쥐, 원숭이 등 포유류만이 에볼라에 감염되고 전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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