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 환자 급증…최근 5년새 4만 명이나

 

노년기 시력 저하의 주된 원인인 황반변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최근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의 신경조직인 황반부가 변성돼 시력이 감소하거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일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심사 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황반변성 진료인원은 지난 2009년 11만2천명에서 지난해 15만3천명으로 4만명 넘게 증가해 해마다 평균 8.1%씩 증가했다. 총진료비 역시 같은 기간 225억원에서 557억원으로 332억원이 늘어 연평균 25.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전체 진료인원의 절반이 넘는 50.6%를 차지했다. 60대 28.2%, 50대 14.6%의 순으로 나타나 나이가 많을수록 환자 수도 많았다. 황반변성은 노화에 따라 뚜렷한 이유 없이 발생하며, 가족력과 인종, 흡연 등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반변성은 크게 비삼출성과 삼출성으로 나뉜다. 노화로 망막에 찌꺼기가 생기는 드루젠이나 망막색소상피가 위축되는 비삼출성 황반변성은 보통 심한 시력상실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삼출성으로 발전하면 시력저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방치할 경우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삼출성 황반변성은 망막 밑 맥락막에 신생혈관이 자라 황반부에 삼출물과 출혈이 생긴 경우다. 진행속도가 매우 빨라 급속한 시력저하를 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황반변성을 예방하려면 정기적인 망막검사를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일상에서는 선글라스 착용으로 자외선을 막고, 금연과 항산화 작용을 높이는 건강한 식습관 등이 요구된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고농도의 항산화비타민과 미네랄이 황반변성 예방과 지연에 효과가 있다. 또 황반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인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함유된 녹황색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심평원은 “지난 1일부터 황반변성 치료제의 사용횟수 증가와 교체 투여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시행됐다”며 “시행 첫해 1만여명의 황반변성 치료제 사용 환자들이 256억원의 보험혜택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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