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나고 보채는 아이, 안전한 해열제는?

아이가 열나고 보채면 부모의 속은 타들어간다. 응급실에 가야할지 해열제를 먹여야할지 갈팡질팡하기 십상이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체온조절능력이 떨어지고, 면역력도 약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취약하다. 격한 운동이나 더운 날씨로도 쉽게 열이 오르고, 질병 때문에 열이 오를 수도 있어 조심스럽게 대처해야 한다.

증상이 가볍고 체온을 쟀을 때 미열이라면 자연스럽게 열을 내려주는 것이 좋다. 대한소아과학회에 따르면 너무 덥지 않게 옷을 입히고 방안을 환기시키는 등 주위 환경을 조절해주는 것이 좋다. 미지근한 물에 적신 물수건으로 마사지해주고, 보리차 등을 조금씩 자주 먹여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체온이 평소보다 1.5~2도 이상 오른 상태가 지속된다면 해열제가 필요하다. 성인용 해열제를 먹이면 과다복용이나 이상반응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 전용 해열제를 먹여야 한다. 해열제는 시상하부의 체온조절중추가 열을 높이지 않도록 조절해준다.

1980년대까지는 어린이 해열에 아스피린이 널리 사용됐다. 하지만 수두나 독감에 걸렸을 때 복용하면 간이나 뇌가 손상되는 라이증후군이 생길 위험이 알려진 뒤 각국에서 청소년과 영유아에게 투여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재 어린이 해열제로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을 성분으로 한 제품이 시판되고 있다. 정량을 지켜 복용하면 안전하고, 빠른 해열에 효과적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이부프로펜에 비해 해열 효과는 떨어지지만, 부작용이 적은 것이 강점이다.

최근에는 국내 제약사인 한미약품이 이부프로펜보다 해열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개선한 세계 최초의 덱시부프로펜 성분 해열시럽제인 ‘맥시부펜’을 선보였다. 멕시부펜은 이부프로펜 중 실제 열을 낮추는 성분만 따로 떼어 개발한 제품이다.

특히 해열제 가운데 처음으로 4세 미만 영유아 투약에 따른 안전성을 입증 받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국내에서 영유아를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성을 입증 받은 최초의 제품”이라며 “포도향의 천연색소를 사용해 약 먹기를 꺼리는 아이들도 쉽게 복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배민철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