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히 까다로운 건선, 어떻게 정복할까

 

 

건선은 면역학적 이상으로 전신에 발생하는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전염성이 없음에도 질환의 인지도가 낮아 간혹 전염성 피부질환으로 오인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로 인해 건선 환자들은 사회적 차별이나 부당한 대우를 받는 등 정신적 스트레스도 큰 상황이다.

특히 환절기는 건선 증상이 악화되기 쉬운 계절이다. 붉은색 발진에 각질까지 일어나는 건선은 전 세계 3%의 유병률을 보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피부병이다. 그럼에도 아직 건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한건선학회는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고 순응도를 높일 수 있도록 관리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순응도란 환자가 처방 받은 약물을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얼마나 지속적으로 잘 사용하고 있는가를 평가하는 지표다.

건선은 순응도가 높으면 증상이 완화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건선환자들은 치료효과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낮은 기대감으로 치료에 소홀하거나 조기 중단하는 등의 방식으로 증상을 악화시킨다.

대한건선학회 이주흥 회장은 “건선을 치료하는 국소도포법은 처방자와 시행자가 다르다”며 “국소도포제를 직접 피부에 도포하는 환자인 시행자가 얼마나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적절히 도포하느냐의 여부가 치료 결과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필요시 요법이 가장 안전성이 높고 효과적

건선이 가벼우면 국소도포제로 치료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3분 진료’가 일반화돼 있기 때문에 의사가 환자에게 충분한 도포방법을 설명하기 쉽지 않은데다 환자에게 상세한 설명을 했다 해도 환자 스스로가 제대로 도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치료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도포방법을 준수하기만 하면 상당 부분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대한건선학회가 2014년 6~9월까지 총 16주간 국내 건선환자 201명을 대상으로 스테로이드와 비타민 D 유도체 복합겔 타입의 국소도포제를 8주간 치료한 결과, 임상시작 시점 대비 8주차 62.18%의 개선효과가 나타났다. 임상시험 시작 당시 대부분의 환자들이 경증과 중증 상태였으나 4주차와 8주차에는 ‘거의 소실(almost clear)’의 상태로 개선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또 8주차 기준으로 치료 성공에 이른 환자 117명만을 대상으로 ‘필요시 요법’, ‘지속요법’, ‘주말요법’으로 무작위 배정해 추가 8주간의 유지치료를 적용한 결과, ‘필요시 요법’이 가장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유지요법으로 확인됐다.

이주흥 회장은 “임상시험을 통한 높은 순응도를 진료실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는 환자들의 순응도 차가 크다”며 “임상시험에서는 환자들의 신약에 대한 기대, 환자일지를 기록하는 환자들의 셀프 모니터링, 환자 인터뷰를 통한 확인 문진, 실제 도포제 사용량을 측정한 의료인의 모니터링이 복합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환자들 스스로 모니터링하는 태도가 중요

결국 환자들의 순응도를 높이면 건선을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대한건선학회는 환자들의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 최초로 건선 관련 모바일 질환 관리 프로그램인 ‘건선 바르게 알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건선환자들은 이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자신의 상태를 기록하고 어플리케이션 내 의료진은 전송된 환자의 데이터를 체크해 진료과정을 안내한다. 24시간 관리를 받을 수 있는 만큼 환자의 순응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환자들은 이와 같은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거나 스스로 꾸준히 일지를 기록해 셀프 모니터링을 해나가면 순응도를 높이고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체 건선환자의 80%가 초기 경증 건선환자인 만큼 국소도포제를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개선이 가능하다. 따라서 건선은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편견을 버리고 꾸준히 지속적인 질환관리를 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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