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몇 잔에 홍당무 되는 사람 식도암 위험

 

알코올 분해 효소 부족 때문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고 심지어 상체가 살갗을 태운 것처럼 붉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술을 되도록 끊는 게 좋을 것 같다. 술 몇 잔에 홍당무가 되는 사람은 식도암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알코올연구소(NIAAA)의 연구에 따르면,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과하게 빨개지는 것은 알코올의 대사를 돕는 효소인 알데히드탈수소효소2(ALDH2)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이 효소가 부족한 사람이 술을 마시면 식도암에 걸릴 확률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6~10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은 유독성 화학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에 DNA 손상이나 암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간 속에 있는 효소의 대사 작용으로 인체에 무해한 물질인 초산염으로 변한다.

국립알코올연구소의 필립 브룩 연구원은 미국 ms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알코올의 대사 작용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뜻”이라며 “이런 반응이 있는 사람들은 알코올 분해 효소가 부족해 알코올이 초산염으로 바뀌지 못하고 아세트알데히드를 축적시켜 식도암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또 “술을 마시는 것은 누구에게나 좋은 일이 아니지만 특히 알코올 분해 효소 결핍자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며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치명적인 암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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