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웬 하지정맥류? 최근 꾸준히 증가

흡연, 음주도 원인

하지정맥류는 무릎 아래 다리 부위에 생기는 질환이다. 하지(下肢)는 다리, 정맥류(靜脈瘤)는 정맥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병이라는 뜻이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피부 바로 아래쪽에 있는 정맥이 기형적으로 부풀어 튀어나오는 병을 가리킨다.

혈관 벽이 약해지면서 피의 역류를 막는 판막이 손상되면 거꾸로 흐른 피가 고여 혈관이 부풀어 오른다. 처음에는 핏줄이 검게 보이다가 증세가 심해지면 혈관이 살갗으로 불룩 튀어나온다. 이런 하지정맥류는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에게 많이 생기지만 계속 앉아서 업무를 보는 사무직 근로자들에게도 발생한다.

전문의들은 “월경, 임신, 출산을 하는 여성은 남성보다 3배 정도 환자가 많으며, 오래서있거나 앉아있는 것, 과체중, 비만, 흡연, 유전적 요인 등이 하지정맥류의 원인”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하지정맥류는 주로 여성에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남성 환자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간 하지정맥류로 진료 받은 환자를 조사한 결과 2009년 13만5000명에서 2013년 15만2000명으로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 보다 약 2배 정도 많다. 하지만 2009년 약 4만2000명이었던 하지정맥류 남성 환자는 2013년 약 5만 명으로 19% 늘었다.

남성 하지정맥류 환자 증가 요인은 다양하나 질병에 대한 정보가 많아지면서 병원을 찾는 남성들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남성들이 미용에 신경 쓰지 않거나 증상을 자각하지 못해 질환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김종민 민병원 대표원장은 “남성들은 다리가 무겁거나 통증 등 하지정맥류 증상이 나타나도 단순 근육통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기에 방치하면 증상이 계속 악화되므로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비만인 남성들은 특히 문제다. 다리에 가해지는 무게가 큰 것은 물론 정맥 벽에 지방이 축적되면서 정맥 벽이 약해져 하지정맥류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흡연과 잦은 음주도 하지정맥류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방 및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정상 체중 유지와 규칙적 운동과 생활이 중요하다. 또한 하체에 무리를 주는 지나친 운동은 삼가고 종아리 근육을 수축하고 이완시키는 스트레칭을 틈틈이 하면 도움이 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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