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자신만을 위한 운동에 죄책감

 

성별에 상관없이 결혼한 사람들은 자녀를 갖게 되면 자신을 위해 할애하는 운동시간에 죄책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의 안녕과 행복이 최우선시 되면서 자신을 위해 보내는 시간을 이기적이라고 판단하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 캔자스주립대학 신체운동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들은 육아와 가정일 등이 개인적인 시간을 갖는데 방해요인이 되는 것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부부사이의 역할분담이 비교적 명확했던 과거와 달리 공동으로 육아를 책임지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반대로 결혼 후에도 직장을 다니는 여성들 역시 많아지고 있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면서 자녀 교육에 함께 관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육아를 비롯한 가정 일까지 책임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부모가 되면 막중한 책임을 떠안아 사생활을 즐길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실제로 시간이 부족해서 사적인 시간을 갖지 못하기도 하고, 때로는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느껴 본인의 시간을 즐기지 못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에밀리 마일리 부교수는 이 대학의 온라인뉴스를 통해 “부모라는 신분을 갖게 되는 과정과 개인의 신체활동 감소는 연관성이 깊다”며 “특히 과거에는 여성들이 이러한 문제와 연관이 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탁아론의 윤리에 따르면 여성은 자신의 건강을 챙기기 전에 주변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으로 정의됐다”며 “아직도 일부 여성들은 집안일을 하는 대신 자신의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남성과 여성이 공동으로 가정의 일을 분담하기 시작하면서 남편들도 이와 같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이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마일리 교수는 “부모가 되면 가정의 일이 우선순위의 첫 번째가 된다”며 “하지만 개인적인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가족을 지탱하고 지지해줄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면 오히려 자신을 위한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할애하는 운동시간은 결코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며 가족의 건강 상태를 전반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바이오메드센트럴 공중보건(BioMed Central Public Health)저널’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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