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만 앓는 ‘남성 독감’ 실제로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 발표

남성 독감(man flu)이라는 것이 있다. 남성이 스스로 심각한 독감이라고 판단하는 단순 감기를 말하는 것으로 여성들에게는 놀림감이 되곤 한다.

하지만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이러한 남성 독감은 실제로 존재하며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부족으로 남성에게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남성 독감은 남자들의 엄살로 치부돼 왔으나 하버드대학 연구팀의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부족하면 폐렴이나 다른 호흡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남성들이 독감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의학 저널인 ‘라이프 사이언스(Life Science)’에 게재된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실험쥐의 폐를 감염시킴으로써 세균성 폐렴의 영향에 대해 실험을 실시했다.

하버드대학 공중보건학과 레스터 코브지크 교수는 “연구결과 암컷 쥐가 이런 상태에 훨씬 저항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암컷 쥐의 저항력이 큰 것은 여성 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에 의해 활성화되는 산화질소 합성 효소 3(NOS3)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수컷과 암컷 쥐 모두에게서 NOS3 생산과 관련된 유전자를 제거한 뒤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유전자를 제거하자 암컷 쥐 역시 수컷 쥐와 마찬가지로 감염에 더 이상 저항력을 가지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실험쥐들에게 에스트로겐을 주사한 결과, 일반 쥐에 비해 훨씬 빠르게 폐로부터 세균을 제거함으로써 심각한 폐 감염을 치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장래에 폐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향상시키고, 심각한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는 독감을 예방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브즈키 교수는 “실제로 실험쥐를 대상으로 NOS3 표적 약물을 사용한 결과 폐렴에 대한 저항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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