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뱃속에서부터 강한 여성… 장수 이유 5


생물학적, 사회학적 차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통계에 따르면, 2012년 미국에서 태어난 여자아이의 평균 기대수명은 81.2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자아이는 76.4세로 나타나 남녀 간에 5년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콜롬비아 대학교 임상의학과의 마리안느 레가토 박사는 “임신됐을 때부터 사망할 때까지 남자는 여자에 비해 생물학적으로나 사회학상으로 불리하다”고 말한다. 미국의 건강·의료 매체 ‘헬스닷컴(Health.com)’이 레가토 박사의 조언을 토대로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사는 이유 5가지를 보도했다.

여성은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강하다=레가토 박사는 “남자가 여자보다 2.5배 더 임신이 된다”며 “하지만 남자는 태아기 감염이나 자궁내의 다른 문제들에 취약하기 때문에 태어날 때는 남녀 성비가 거의 1대1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에도 남자는 여자에 비해 더 천천히 신체가 발달한다”며 “이는 폐나 뇌가 덜 발달함으로써 남자가 조산아나 미숙아가 될 가능성이 더 크고 이에 따라 사망할 위험도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여성은 덜 저돌적이다=CDC에 의하면 미국 남성의 사망 원인 중 3위가 예상치 못한 부상에 의한 것이었다. 반면 여성의 경우는 6위였다. 이런 이유를 생물학에서 찾을 수 있다. 뇌에서 책임과 위험도를 계산하는 부위인 전두엽 발달이 남자는 여자에 비해 느리다. 이에 따라 남성들은 어릴 때부터 위험한 장난을 많이 하는 등 모험적인 행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부상에 노출될 확률도 커진다.

여성은 심장병에 더 늦게 굴복한다=미국에서 심장병은 남녀 모두에게 있어 사망 원인 1위의 질환이다. 하지만 남성은 3,40대에 일찍 심장병에 걸려 사망할 확률이 여성보다 훨씬 크다.

여성은 보통 남성보다 10년 더 늦게 심장병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폐경기가 될 때까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몸속에서 대량으로 만들어져 동맥을 더 건강하게 유지하기 때문에 심장병 위험을 막아낸다.

여성은 더 강한 사회 관계망을 갖고 있다=친구는 좋은 치료약이다. 브리검 영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강한 사회 관계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사회 관계망이 약한 사람에 비해 사망 확률이 50%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레가토 박사는 “남성들은 스트레스나 걱정거리를 가슴에 품고 있는 데 비해 여성들은 다른 사람에게 다 털어놓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여성은 스스로 건강을 잘 돌본다=통계에 따르면 미국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의사를 방문하는 경우가 24% 낮고, 콜레스테롤 검사를 건너뛰는 경우는 22%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들은 건강검진을 받는 비율도 여성에 비해 낮다. 레가토 박사는 “남성들은 병을 부정하고 증상을 축소해석하려고 하며 의사를 만나 뭔가 잘못된 것을 알아내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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